콜금리 3.25%로 동결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경기 회복세가 완만하지만 꾸준히 이어져 애초 전망대로 하반기 목표 성장률(4.5%)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회복이 본궤도에 오르면 지체 없이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박 총재는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책금리인 콜금리를 연 3.25%로 묶기로 결정한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최근 한-미 정책금리 역전과 장기 저금리 추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총재는 “6월 중 지표를 종합해 보면, 설비투자와 경기심리 지표들이 계속 부진한 상태여서 콜금리를 동결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한 뒤 “그러나 생산·소비·건설·설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들이 모두 개선되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금통위가 콜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해 11월 연 3.5%에서 3.25%로 인하한 이후 이달까지 아홉달째 이어진 것이다.
박 총재는 “7월 이후에는 한은이 자체적으로 경기동향을 점검한 결과, 민간소비·생산활동·설비투자가 더욱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후 경기회복 추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시장금리를 보면 저금리 시대는 끝난 것 같다”고 말해 경기회복세가 현재처럼 계속될 경우 곧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암시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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