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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3 18:18 수정 : 2005.01.23 18:18

작년 금리차 3.59%P
1년새 0.23%P 올라
국민은행 4.39%P 최고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대출이자를 예금이자보다 적게 내리는 등의 방법으로 예대 마진을 크게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예대 마진은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로 은행들의 주된 수익원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1~9월) 시중은행들의 대출 평균 이자율에서 예금 평균 이자율을 뺀 예대 금리 차이는 3.59%포인트로, 2003년의 3.36%포인트보다 0.23%포인트 커졌다. 특히 국민은행은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2003년 3.84%포인트에서 0.55%포인트 늘어난 4.39%포인트로,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4%포인트를 넘어섰다. 외환은행의 경우는 예대 금리 차이가 3.71%포인트로 2003년의 2.97%포인트보다 0.74%포인트 확대돼, 시중은행 중에서 확대 폭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예대 금리 차이가 0.08~0.12%포인트 커졌다.

반면 조흥, 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 합병된 한미은행은 예대 금리 차이가 전년보다 0.09~0.11%포인트 줄었다.

국민은행은 부실여신에 대한 고율의 연체이자와 지난 2003년 9월 국민카드를 합병한 뒤 넘어온 카드대출 부문의 높은 금리가 반영된데다, 이자율이 낮은 요구불예금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예대 마진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도 주로 연체 이자를 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을 예대 마진 확대의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현재 시중은행의 대출금이 500조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들이 예대 금리 차이를 0.1%포인트만 좁혀도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연간 5000억원 이상 줄어들게 된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정기예금의 특판 금리도 연 3.9%대밖에 되지 않는데, 예대 금리 차이가 4%포인트를 넘었다는 것은 폭리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콜금리를 내렸으나 기업과 소비자들은 별 혜택을 보지 못하고 은행들만 과실을 따먹고 있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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