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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5 17:26 수정 : 2005.08.15 17:30

“주식거래, 연습을 실전처럼”

증권사 모의투자대회 잇따라

한 증권사 간부는 주식에 대해 강의할 때면 꼭 이런 말을 붙인다고 한다. 1년 정도는 실제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고. 그런 뒤 한마디를 꼭 더 붙인다. 그 1년간 예행 연습을 하라고. 그러고선 각 증권사들이 진행하는 모의투자를 해보라고 강조한다.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주식시장 문전을 두드리는 예비투자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 중에는 아직 주식시장이 돌아가는 구조나 종목선택, 주식을 사고파는 절차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돈을 들고 증시에 발을 들여놓기가 쉽지 않다. 오르는 주가에 유혹을 느끼기는 하지만 여전히 증시는 불안하고, 언제 돈을 날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이런 예비투자자들을 위해 다양한 모의투자대회를 만들어놓고 있다. 실전 투자와 꼭 같은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인터넷을 통해 간단히 사고파는 방식으로 자금관리와 거래방식에 대한 기법만 익히도록 한 곳도 있다. 가상자금을 받아 인터넷 사이트나 증권사의 홈트레이딩프로그램을 이용해 매매를 진행하게 돼 있어 주식 거래를 체험해보려는 사람들한테는 더없이 좋은 연습장이 될 수 있다.

홈트레이딩 프로그램 최고의 ‘연습장’
투자 원칙도 배우고 여행권등 상품도 푸짐

삼성증권은 올해 모두 여섯차례의 모의투자대회를 연다. 현재는 네번째 대회를 진행 중인데 기간은 다음달 2일까지다. 삼성증권 모의투자의 특징은 정석투자 원칙준수 그룹과 이 원칙을 벗어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룹을 나눠 별도리그로 진행한다는 점이다. 정석그룹은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되는 종목과 코스닥50 종목에만 투자하게 한다. 매매 도중 20%의 손실을 보면 반드시 손절매하도록 하고 특정 종목에 50% 이상 투자하지 못하도록 해 모의투자 단계에서부터 제대로 된 정석투자를 배우도록 한다. 반면 원칙 미준수그룹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마음대로 투자하도록 한다.

삼성증권은 두 투자그룹 성과를 비교해본 결과 정석투자원칙을 지킨 그룹의 수익성이 더 높았다고 말한다. 온라인지원파트 허태완 부장은 “단순한 주식투자 체험이 아닌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설정하고 원칙에 따른 매매를 통해 정석투자에 대해 학습하고 올바른 투자습관 형성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한다.

분기별로 한 차례씩 모의투자대회를 여는 우리투자증권은 다음달 1일부터 10월31일까지 올해 세번째 대회를 연다. 자사 w-on트레이딩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증권시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실제시장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1억원 한도 내에서 1천만원 단위로 참가자가 가상투자금액을 설정할 수 있다. 온라인지원팀 김동원씨는 “한번 대회를 열면 보통 주식부문에 1만명 선물 5천명 등 1만5천명 정도가 참여한다”고 말했다.

증권사 주요 모의투자대회

대신증권은 8월 초부터 올해 두번째 모의투자대회를 진행 중이다. 주식 1억원, 선물 5천만원의 가상자금을 제공하고 3달 동안 투자를 진행한 뒤 투자성과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스스로의 투자행태를 분석하도록 한다. 참가자들의 성적을 보면 12일 현재 주식 수위는 수익률이 100%를 넘고 선물옵션 수위는 1000%를 넘었다. 그러나 전체 평균은 주식이 3.33% 손실을 냈고 선물옵션은 겨우 6.6%에 그친 정도다.

대신증권 모의대회는 영웅-지존-초인전으로 수준을 각각 구분해 각 그룹 상위성적자가 상위그룹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돼 있다. 성적 상위자한테는 해외여행상품권이나 엠피3플레이어 등 경품도 푸짐하게 제공한다.

현대증권은 분기에 1회씩 네차례 모의 투자대회를 여는데 지난 6월에 시작된 두번째 대회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세번째 대회는 9월 중순, 네번째 대회는 12월에 각각 계획돼 있다. 대회 1주일 전부터 대회 3주차 말까지 인터넷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각 대회는 10주 정도 진행된다. 역시 전용 트레이딩프로그램을 사용해 실전과 거의 유사한 투자연습을 할 수 있다.

한화증권의 모의투자대회는 자사 ez-예스트레이더 프로그램을 이용해 선물 시스템트레이딩을 연습할 수 있어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예비투자자들한테 인기를 얻고 있다. 시스템트레이딩은 스스로 매매공식을 만들어 자동적으로 매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투자방법이다. 온라인지원팀 이길행 대리는 “초보자들한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어 온라인을 통한 무료교육 등을 통해 자동매매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홍동 기자 hdlee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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