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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4 18:33 수정 : 2005.08.24 22:13

금융권 판도 흔들 ‘9월 빅뱅’ 긴장

‘외환’ 매각 코앞…‘하나’ 군침 부실 턴 엘지카드 곳곳서 구애 신한-조흥 통합 물밑 힘겨루기

외환은행과 엘지카드 매각, 신한-조흥은행 통합 등 ‘빅뱅’(대폭발)을 앞둔 금융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론스타펀드가 지분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외환은행의 경우 국내외 은행들이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일 전망이다. 엘지카드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다음달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해 통합 은행명·은행장을 결정할 신한-조흥은행은 노사간 이견이 커 벌써부터 전운이 감돈다.

외환은행 매각, 가격이 문제=금융권에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외환은행이 올 상반기 창립 이래 최대 당기순이익(6459억원)을 거둔데다, 주가 상승으로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평가액이 3조원을 훨씬 넘어 매각 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인수에는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을 뺀 ‘빅4’와 농협, 에이치에스비시 등 외국계 은행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단번에 자산규모 1~2위를 다투는 강자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하나은행이 가장 가능성이 큰 잠재인수자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지주는 내년까지 신한-조흥 통합을 추진해야 하는 일정이 있어 부담이 크다. 우리금융지주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공적자금 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환은행 인수에서 가장 큰 문제는 매각 가격이다. 론스타 지분을 인수하는 데만 적어도 3조원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현재 하나은행은 국외자본과 제휴하는 방안을, 신한·우리·농협 등은 펀드 형태로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지카드, 헐값엔 안판다” =부실을 털어내고 다시 한번 카드업계 최강자 자리를 노리고 있는 엘지카드는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1천만명에 이르는 고객 정보를 확보할 수 있어 우리·신한·한국씨티 등 시중은행과 농협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특히 카드사업 부문 강화를 노리는 한국씨티은행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 인수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지만, 지주전환을 준비중인 김승유 이사회 의장이 “추가적인 인수·통합으로 카드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8.7%와 4%씩 지분을 갖고 있는 우리은행과 신한지주도 엘지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엘지카드 인수 역시 문제는 가격이다. 최근 주가를 반영하면 엘지카드의 시가총액은 4조2천억원 정도이다. 엘지카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엘지카드를 헐값에 넘기지는 않겠다”고 밝혀, 가격 줄다리기가 치열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신한-조흥 통합 ‘난항’, 하나 지주 전환은 ‘순항’ =9월 중 통추위 출범을 앞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통합의 대세는 정해졌다’며 낙관하고 있지만, 통추위 구성을 둘러싸고 조흥 노조와 한바탕 힘겨루기가 예고되어 있다. 조흥 노조는 다음달 초 임단협이 시작되면 통추위에 노조가 참여하는 방안과 통합 은행명을 조흥으로, 통합 은행장에 조흥 출신을 앉힐 것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또 전직 조흥은행장들도 포함이 된 ‘조흥 행명 지키기 모임’이 조만간 결성돼 신한 쪽에 압력을 넣을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신한 쪽은 ‘무리한 요구’라는 반응이어서, 통합 과정에서 조흥 노조와 조흥·신한 경영진 간 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조흥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 통합작업이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나은행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주회사 예비인가와 본인가 신청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초 자산 운용사 가운데 수탁고 1위인 대투증권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하나은행·대투·금융경제연구소 등을 자회사로 두는 하나지주회사 설립에 박차를 가해왔다. 다음달 중 주총을 열어 하나은행의 주식매수청구를 받고, 김승유 지주회사 회장-김종열 은행장 체제를 굳혀 갈 예정이다.

현재 국민·신한-조흥·우리에 이어 자산규모 4위인 하나은행은 지주회사 출범과 함께 외환은행이나 엘지카드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울 계획이다.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자산이 170조원을 넘어 국민은행에 이은 2위로 급부상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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