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주택담보대출 영업 자제
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책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두달째 둔화되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8월31일 기준 국민 하나 우리 신한 조흥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95조2천557억원으로 7월의 94조5천497억원에 비해 0.7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율은 올 3월(0.7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5월에 1.46%, 6월 1.83%로 정점을 이룬 이후 7월 1.16%, 8월에 0.74%로 증가율이 점차 둔화됐다. 국민은행 임병수 소호여신팀장은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올 상반기에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던 데 비하면 크게 대조가 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직전월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8월 만기 액수가 계절적으로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거의 없었던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주택담보대출 취급고가 급감하는 것은 국민 하나은행 등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많은 은행들이 영업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취급 규모 1위인 국민은행은 8월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을 0.39% 늘리는 데 그쳐 5개 시중은행 중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과 6월에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을 1% 이상 끌어올렸지만 6월을 정점으로 증가율이 수그러들었다.취급 규모 2위인 하나은행도 8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을 0.40%로 끌어내렸다. 은행권의 주 대출처 중 하나였던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 및 개인신용대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개인영업 부문에서는 전문직 신용대출과 소호(중소자영업자) 대출에 영업력을 집중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20일부터 중소기업을 상대로 2개월여만에 1조원을 판매한 '중소기업 석세스론'의 판매기한을 6월말에서 올해말까지로 연장, 3조원 판매를 목표로 뛰고 있다. 외환은행은 개인 부문에서 전문직 신용대출과 직종별 특화 신용대출을 주력 상품으로 선정, 카드와 예금 등 다른 분야와 연계한 마케팅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이밖에 조흥.하나은행 등도 중기.소호.전문직 등에 대한 대출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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