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1.20 21:58
수정 : 2014.01.20 21:58
“도의적 책임”…NH카드 사장도
고객 정보를 다량 유출한 책임을 지고 케이비(KB)금융 그룹 경영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엔에이치(NH)카드 사장과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경영진도 일괄 사의를 표명하는 등 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문책이 잇따르고 있다.
케이비금융 쪽은 20일 “케이비지주·국민은행·국민카드 경영진 27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케이비지주 집행임원, 이건호 국민은행장, 각 부행장, 심재오 케이비카드 사장과 임원들이 모두 포함됐다. 임영록 케이비금융 회장은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았다. 케이비금융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냈다. 사의 표명은 19일 열린 전체 경영진 회의 막바지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엔에이치카드의 손경익 사장(농협은행 카드부문 부행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카드 사업을 총괄하는 손 사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김주하 은행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케이비금융과 농협금융지주의 수장은 모두 금융 관료 출신이다. 정보 유출의 직접적 당사자인 케이시비 경영진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일괄 사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에선 꾸준히 정보를 유출한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사의를 압박해왔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검사 후 제재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최종 결정 전에 각 시이오들이 책임있는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데 이어 20일엔 “(카드사들이 속한) 금융지주사는 더 적극적으로 책임있게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 핵심 관계자는 “인사권이 있는 금융지주사 회장이 카드사 대표를 해임시키라는 의미”라고 최 원장의 발언을 풀이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책임자 처벌은 당연히 강하게 간다. 카드사 사장들도 법적·도의적 책임을 다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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