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2.02 20:12
수정 : 2014.02.02 21:50
신규회원 유치·대출업무 등 제한
정보관리 취약 33개사 특별검사
이르면 오는 14일부터 3개월간 케이비(KB)국민·엔에이치(NH)농협·롯데 등 3개 신용카드사의 영업이 정지된다. 1억건이 넘는 고객정보를 외부에 유출하는 등 고객정보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따른 금융당국의 문책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영업정지는 신규 고객 유치 등에 한정돼, 기존 고객들의 금융거래는 제약을 받지 않는다.
2일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금융감독원은 3일 3개 신용카드사에 ‘3개월 영업 정지’ 결정을 통지한 뒤 열흘쯤 지나 제재심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회의를 열 예정이다. 3개 카드사는 제재심의위가 열리기 전까지 당국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3개 카드사에 대해 영업정지 3개월과 해당 경영진에 대한 해임 권고 등의 징계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정지 3개월 조처를 받게 될 3개 카드사는 해당 기간 동안 신규 회원 유치 및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와 같은 신규 대출을 할 수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4일께부터 영업정지 조처가 시작되는 일정이다. 기존 회원은 부여된 한도 내에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3개 카드사 외에도 고객정보 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추정되는 33개 금융회사에 대해 특별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당국은 이번 검사를 통해 고객정보 수집과 이용, 정보의 암호화, 외주업체 접근성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감원 쪽은 “금감원 직원 60여명에다 금융보안연구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서 정보기술(IT) 전문인력 20명을 파견받아 이번 검사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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