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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2.13 20:11 수정 : 2014.02.13 20:11

다양한 펀드 상품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온라인‘펀드 슈퍼마켓’이 오는 3월 문을 연다. 한 금융회사에서 직원이 태블릿 피시(PC)를 활용해 고객 상담을 하고 있다. 농협은행 제공

“1000여개 상품 리스트업 완료”
금융위기 이후 침체 빠진
공모펀드시장 새 활력소 기대
가격경쟁 심화될 경우
투자자문 서비스 질저하 우려도

마트에 진열된 상품처럼 다양한 펀드 상품을 한 곳에 모아 자신이 선호하는 유형의 펀드를 비교해 살 수 있는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이 오는 3월 문을 연다. 값싼 수수료와 넓은 선택의 폭 등의 이점이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9월25일 47개 자산운용사들은 220억원을 공동으로 출자해 펀드 슈퍼마켓을 개설하기 위한 ‘㈜펀드온라인코리아’를 설립했다. 펀드 슈퍼마켓은 쉽게 말해 시중에 나와 있거나 신규 출시하는 펀드를 한 매장에 모아놓고, 소비자들이 수익률과 판매보수 등을 쇼핑을 하듯 직접 비교해 선택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은행이나 증권사가 각각의 온라인몰을 통해 펀드를 팔긴 했으나 이런 통합 판매 채널은 없었다. 펀드 슈퍼마켓은 대부분의 공모 펀드를 판매하며 오프라인 펀드에 비해 펀드 보수를 3분의1수준, 기존 온라인 펀드에 비하면 2분의 1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가 밝힌 판매보수는 0.35%이며, 장기 투자를 유도기 위해 3년까지는 환매하면 0.15%의 후취판매수수료가 붙는다. 펀드에 가입할 때 받는 선취 수수료는 없다. 궁극적으로는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또 투자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권이 제공된다는 장점도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는 같은 금융지주 산하 계열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주로 판매해왔지만, 펀드 슈퍼마켓은 여러 자산운용사 등이 지분을 분산 소유한다. 때문에 계열 여부나 수수료 문제로 기존에 발생했던 특정 상품에 대한 권유 집중 및 이로 인한 이해상충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다 중립적인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별 포트폴리오와 위험 감수 성향 등을 사이트에 입력하면 자신에게 적합한 펀드 상품이 제시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은 운영될 계획이다.

펀드 슈퍼마켓의 도입으로 온라인 펀드 거래의 인지도가 상승할 경우 시장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국내 공모펀드시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 큰 성장세를 보였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뒤 수익률 부진 등으로 계속되는 침체 국면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지주계열 등 대형 자산운용사에 비해 취약한 판매망으로 영업 활성화에 한계가 있는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관심도가 높다. 해외에서는 현재 미국과 영국이 펀드 슈퍼마켓이 활성화된 대표적 지역으로 꼽힌다. 금융위원회 자료를 보면 가계금융자산 대비 펀드투자 비중은 미국 12.3%, 유로존 7.2%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3%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펀드 슈퍼마켓과 동시에 3월부터 ‘소득공제 장기펀드’(연간 최대 40만원의 세제 혜택)가 출시되면 침체된 자본시장에 활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려의 시각도 있다. 우리금융연구소 천대중 수석연구원은 ‘펀드 슈퍼마켓 도입에 따른 펀드판매시장의 변화 가능성’을 분석하며 “펀드는 대표적 투자자문형 금융 상품으로 일부 유형의 펀드를 제외하고는 적절한 투자자문이 필요하다. 하지만 온라인 펀드판매시장의 도입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될 경우 기존 판매채널들 투자자문 서비스의 질적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수수료가 저렴해진다 하더라도 그간 ‘창구 방문 가입’에 익숙해왔던 투자자들의 오프라인 채널 선호도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도 남은 과제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52개 자산운용사에서 판매 중인 공모펀드가 3200여개 되는데, 펀드 슈퍼마켓에 판매하기로 확정된 상품이 2월 현재 1000여개 정도 된다. 너무 복잡한 상품 등을 제외하고 리스트를 계속 추가하고 있다. 개설되기까지 판매 펀드 갯수는 점차 늘어날 예정이다”고 밝혔다. 펀드 슈퍼마켓 판매 상품은 S(슈퍼마켓)클래스로 구분될 예정이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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