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3.05 20:21
수정 : 2014.03.05 22:20
신용평가 모델 개선했더니
대출금리 평균 1%p 낮아져
은행권이 저신용자의 신용평가 모형을 개선했더니, 신용등급은 평균 한 등급 올라가고, 대출금리는 평균 1.0%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5일 브리핑에서 “저신용자 신용평가 모형 개선을 완료한 신한·하나·국민·농협 등 4개 은행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신용등급이 한 등급 오르고, 대출금리도 평균 1.0%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부원장보는 “기존 대출자들은 대출을 신규 계약할 때 금리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는 그간 금융권에서 필요 이상의 높은 이자를 내거나 아예 돈을 빌릴 수 없었다. 금융회사가 저신용자의 신용도를 정확히 판단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금리를 책정한 탓이었다. ‘저신용자 신용평가 모형’ 개발은 이들 저신용자 신용도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2012년 말부터 추진돼왔으며, 외환은행을 포함한 5개 시중은행과 2개 지방은행(광주·경남)이 개발을 마쳤다. 씨티은행 등 나머지 은행들은 연내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최성일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은행들도 저신용자들에 대한 정확한 신용평가를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부도율 관리가 좀더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저신용자 신용평가 모형 개선으로 대출자들은 금리 비용을 줄이고, 은행들은 대출 부실 가능성 축소에 따른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2금융권인 저축은행에도 저신용자 신용평가 모형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원장보는 “지난해 말부터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신용평가모형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연내 저축은행에 중금리대 개인신용대출 공급 기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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