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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8 19:17 수정 : 2005.09.09 07:08

“금리 동결합니다” 콜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8일 한국은행에서 열려 박승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박승 총재 ‘방향조정’ 시사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8일 금리정책의 ‘방향 전환’을 공개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한은이 정책금리(콜금리)를 언제 올릴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박 총재의 이날 발언이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어서, 연내 한두차례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상, 다음달 단행하나=그동안 금통위는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내부 격론을 벌여왔다.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이 현실화된 뒤부터는 학계와 시장에서도 ‘이미 금리인상 시기를 놓쳤다’며 조기 금리인상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소비·투자·수출 회복세…심리지표도 개선중”
내년까지 저금리 유지…급격한 변동 없을 것

이런 안팎의 논란을 의식해 박 총재는 지난달 “경기회복이 확인되면 즉시 금리를 올리겠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내비쳤으며, 이날은 “금리정책이 실제 경기보다 6개월 정도 앞서가야 한다는 점에서 이제 방향조정을 검토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명시적으로 밝히기에 이르렀다. 유가문제 등 불안요소가 탓에 이달에는 콜금리를 그대로 묶어두지만, 경기회복이 계속되면 다음달부터라도 소폭이라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강한 암시다.

경기 회복 확인됐나=박 총재는 7월 중 소비·투자·수출이 애초 예상만큼 회복세를 보였고, 실제 지표와 심리지표가 모두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은이 밝힌 7월 중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소비재판매가 지난 6월 3.5% 증가(전년동월대비)에서 7월 4.9%로 확대됐고, 설비투자도 3.1%하락에서 4.7% 증가로 반전됐다. 한은은 이런 회복세에 힘입어 성장률 전망을 애초 예상대로 하반기 4.5%로 잡고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5%까지 예상했다.

이런 지표경기의 회복에도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있지 않은 점에 대해, 한은은 “기업과 가계의 소득 양극화로 민생경기가 개선되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심리적 지표도 점차 개선되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은 박재환 부총재보는 “8월 중 소비자기대지수 등 통계청 발표를 보면 소비심리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지만, 기업 업황지수 등 보다 종합적인 심리지표는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며 “이달 중에는 개선된 소비심리 지표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기 금리인상 부작용 없나=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한은이 콜금리를 올리더라도 0.25%포인트 정도의 소폭 인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박 총재는 “기본적으로 내년까지는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며 시장에 충격을 주는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금리를 올리되, 갑작스레 큰폭의 인상을 단행해 ‘고금리 체제’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경기회복이 진행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박 총재는 유가와 미국·중국의 경제상황, 8·31 부동산 종합대책을 우리 경제의 3대 불확실성으로 꼽고, “부동산 문제에 한은이 전면적·직접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며, 금리결정에는 물가와 성장률·자원배분(금융) 등을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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