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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4.10 19:53 수정 : 2014.04.10 20:34

코스피(KOSPI)지수가 전날보다 9.66(0.48%) 올라 2008.61로 마감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시황판 앞으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위로 오른 건 3개월여 만이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원-달러 환율 빠른 하락세 배경
미 연준 의사록 공개되면서
달러 강세서 약세로 흐름 바꿔

한국경제 펀더멘털 양호한 평가
“다른 통화 비해 절상여지 커”
전문가들, 환율 점진적 상승 전망

최근 원-달러 환율이 그동안 유지해오던 박스권을 벗어나 1050원 이하로 급락(원화가치 강세)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된데다 미국 달러 가치가 강세에서 약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도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와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점진적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 원화 가치 급등, 왜? 이달 들어 10일 만에 원화 가치를 20원 이상 끌어올린 힘은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최근 행보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달 중순 미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제로금리인 현 기준금리를 테이퍼링(국채 매입량 축소)이 끝난 뒤 6개월 후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글로벌 자금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뚜렷해졌다.

하지만 9일(현지시각)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옐런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좀더 정확히 확인되면서 달러 가치 방향이 강세에서 약세로 전환됐다. 이 의사록에는 “연준이 경기 확장 정책을 조기 축소한다는 쪽으로 (시장이) 잘못 받아들일 수 있다”라는 일부 위원들의 우려가 담겨 있었다.

2011년6월 이후 지난 2월까지 3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 행진도 원화 가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는 무역을 통해 들어오는 달러가 나가는 달러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외부적 요인이 없는 한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막는 배경이기도 하다. 정부는 10일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명의로 “어떠한 방향으로든 단기간에 시장 쏠림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칙적 수준의 구두개입에 그쳤다.

중·장기 전망 장기적으로 보면 외부 환경은 원화 약세에 유리한 상황이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미 연준의 100억달러씩 국채 매입 축소가 예정대로 실행될 경우 연말이면 ‘양적완화’는 사실상 종료된다. 이는 시장에 풀리는 달러의 양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그만큼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상당수 국내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와 경기 회복 조짐에 더 무게를 두며 원화 강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자금이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증시에서 이머징 마켓 증시로 이동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외국인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고 있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환율 흐름을 단정적으로 예상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원화는 달러 등 다른 통화에 견줘 절상 여지가 크고, 유로화나 엔화 등은 달러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해 말 내놓은 ‘2014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지난해 평균 보다 6% 정도 점진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경제학)는 “경상수지 연속 흑자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여타 신흥국 등에 견줘 높게 평가받고 있다”며 “현재 원화 가치 상승 흐름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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