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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6.16 18:21 수정 : 2014.06.16 20:58

은행연합회 전용선·인터넷망 통해
신용정보사·금융사들이 손금 보듯

은행·카드사 고객인 내 신용정보는 누가 들여다보고 있을까?

16일 은행연합회가 운영하는 신용정보조회 사이트 ‘크레딧포유’(www.credit4u.or.kr, 무료)에 접속해 보았더니 은행 대출이나 연체 정보, 채무보증 정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내역 등을 항목별로 조회할 수 있었다. 이미 내 기억 속에서는 잊혀진 신용카드 발급 이력도 연도별로 확인됐다.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고 신용카드를 만드는 등의 모든 신용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국세나 지방세, 과태료를 체납한 공공정보까지 조회하는 게 가능했다.

내친김에 ‘신용정보 제공 내역’을 확인해봤다. 지난해에만 16차례 신용정보회사와 금융회사들이 내 신용정보를 들여다본 내역이 확인됐다. 은행연합회로 모인 신용정보는 전용선망(대형 금융회사 93곳)과 인터넷망(소규모 금융회사 541곳) 등을 통해 각 금융회사들이 조회할 수 있다.

고객 정보가 대량 유출된 KB국민카드·롯데카드·NH농협카드 대표들이 지난 1월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예를 들어, 내가 신용카드 발급을 신청하면, 해당 카드사는 은행연합회의 전용선망을 통해 내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식이다. 카드 개설이나 대출 등 ‘신용거래’ 정보는 고객 ‘동의’를 거쳐, 연체 내역을 포함한 ‘신용도 판단’ 정보는 고객의 동의 없이도 금융회사들이 볼 수 있다. 3개월 이상 연체 금액이 50만원을 넘거나 50만원 이하더라도 두 건 이상 연체된 경우에는 신용정보가 공유된다.

내가 카드를 새로 발급받거나 대금을 연체하면, 이런 정보가 나이스(NICE)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신용정보회사들에도 곧바로 넘겨진다. 케이시비는 카드3사 정보유출 사태를 일으킨 박아무개씨가 근무해온 회사다. 신용정보회사들은 은행연합회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보에다 추가로 정보를 수집·가공해 금융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 사이트(www.mycredit.co.kr, 연 3회 무료)에서 내 신용정보를 다시 확인해보니, 단순 정보 외에도 신용등급과 신용평점, 같은 연령대에서의 내 소득수준 및 소득 대비 대출 수준, 카드사용량 추이 등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금융회사와 은행연합회 등의 신용정보집중기관, 신용정보회사들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내 신용정보를 돌려보고 있는 셈이다.

황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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