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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9 17:41 수정 : 2005.09.19 18:07

주식투자 ‘감’으로 하지 마라

<생생 투자칼럼>

필자는 재테크 강연회에서 강의를 하면서 고객들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하곤 한다. ‘내게 2억원이 있어 강북에 제과점을 내는데 1억원, 강남에 피자집을 내는데 1억원을 투자했다고 하자. 1년 뒤 강북의 제과점은 장사가 안돼 5천만원 손실을 보고, 강남 피자집은 장사가 잘 돼 이익도 많이 냈고 권리금도 1억이 더 붙었다고 하자. 그런데 내게 여유자금 1억이 더 생겼다면 당신은 강북에 투자하겠는가, 아니면 강남에 투자하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장사가 잘 되는 강남에 투자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식에 투자할 때는 그와 반대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주식으로 보면 강북 제과점은 실적은 좋지 않은 저가주라 소액으로 사기는 좋지만 수익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반면, 강남 피자집은 실적이 좋아 권리금이 붙어 고가주에 해당되지만 수익 가능성이 더 큰 것이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소액의 저가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고, 이로 인해 상당수가 실패하게 된다. 잘못된 선택으로 주가지수가 1100을 넘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오히려 손실을 보고 있는 사람도 있다.

투자의 원칙과 그 원칙에 따른 실행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실패하는 투자자의 일반적인 특징 중의 하나는 자신만의 투자 원칙이 없이 단순한 ‘감’(느낌)으로 매매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어제 미국 나스닥 시장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혹은 뉴스에 좋은 호재가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등 단순한 사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런 사실을 기초로 자기의 ‘감’을 결정하고 그에 따라 투자 여부를 정한다.

그러나 성공한 투자자나 고수들의 일반적인 특징은 확실하고 분명한 자신만의 투자원칙이 있다는 것이다. 단, 그 내용이 모호하거나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면 결코 좋은 원칙이 아니다. 예컨대 ‘바닥에서 사고 천장에서 판다’든지 ‘테마 종목만 매매한다’든지 ‘상한가 혹은 급등주만 따라잡는다’는 등의 원칙은 모호하고도 실천이 어렵다.

투자원칙은 확고하고 간결하면서 반드시 지킬 수 있는 것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10%의 수익이 나면 팔고, 5%의 손실이 나면 미련 없이 손절매한다’라든지 ‘코스피200 종목 중에서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할 때만 매수한다’라는 등 객관적이고 명확한 투자원칙을 세워야 한다.

투자원칙을 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철저하게 지키면서 매매하는 것이다. 일반 투자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산 주식이 얼마 오르면 팔겠다고 정해놓고도 그 가격이 되면 욕심이 생겨 더 기다리다가 결국 손실을 보고 나온다. 주식시장은 항상 오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락하기도 한다.

주식의 하수는 손해가 아까워서 원금이 되면 팔겠다고 생각하지만, 주식의 고수는 자신의 예측과 다르게 주가가 움직이면 일정 시점에서 미련 없이 손절매를 한다. 손절매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이다. 급락장에서 손절매하지 못한 사람은 바로 후회를 하게 된다. 손절매를 잘 하면 주식이 저가가 되었을 때 더 싼 가격으로 더 많은 수량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제때 손절매하지 못한 경우에는 주가가 더 많이 떨어져서 정말 부담 없이 살 만한 가격이 되었을 때 현금 부족으로 발만 동동 구르게 되는 것이다.

송영욱/모네타 필진, 교보증권 부평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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