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9.18 20:12
수정 : 2014.09.18 22:24
윤웅원 부사장·박지우 부행장 등 물망
이동걸·조준희 등 외부인물도 거론
임영록 케이비(KB)금융지주 회장이 18일 전격 해임되면서 차기 회장 선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주전산기 사태가 ‘낙하산 인사’로 외부에서 온 회장과 행장 사이의 갈등으로 더욱 확대된 만큼, 케이비 내부 인사 중용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외부 금융업계 인사들도 거론되고 있다.
케이비금융지주 이사회는 오는 19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 회장의 회장직 해임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비 지주 회장의 선임은 사외이사 9명 전원이 참석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진행해왔다. 일단 지주 자체의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케이비금융 전 계열사의 상무 이상 임원들이 내부 후보군에 포함돼 심사를 받는다. 여기에 헤드헌팅 업체 등에 의뢰해 외부 후보들의 명단을 모아 최종적인 면접 대상자를 선정한다. 우리금융지주처럼 공모는 하지 않는다.
케이비 안팎에서는 내부 중용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동안 수장 자리에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어윤대 회장,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금융 관료로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인 임영록 회장, 한국금융연구원 출신인 이건호 행장 등 외부 인물들이 잇따라 선임되면서 세력 다툼 등으로 내부 갈등을 더 키웠다는 비판이 크기 때문이다.
내부 출신 인물로는 현재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윤웅원 부사장과 행장 직무대행인 박지우 부행장, 윤종규 전 지주 부사장, 지난해 행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던 김옥찬 전 부행장(현 신용평가사 피치 부사장) 등이 있다.
지난해 케이비금융지주 회장 후보 최종 4명 중 하나였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나 조준희 전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현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등 외부 금융인들도 여전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예상 밖 ‘실세’가 올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료 출신의 ‘관피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고,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대선 캠프, 인수위 출신 등 ‘정피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많지만 케이비 경영진 선임은 유독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해왔던 전례 탓이다.
회장 선출이 마무리되면 국민은행장 선임 절차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행장은 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정된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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