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1 18:31
수정 : 2005.09.21 18:31
연준 또 금리 올려 연3.75%
한은 시기 저울질 속 속앓이
미국이 ‘카트리나’ 재난에도 불구하고 21일(한국시각) 정책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또다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연방기금 금리는 연 3.75%로 올라갔으며, 한-미간 정책금리 격차는 0.5%포인트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9, 반대 1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2003년 6월(연 1.0%) 이후 11차례 계속된 것이며, 이번 인상으로 결정된 연 3.75% 기준금리는 지난 2001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최근 미국을 강타한 카트리나 재난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이번달에는 일단 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연준은 “카트리나의 영향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상론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연준은 또 “경기확장 정책이 신중한 속도로 제거될 것”이라며 추가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미국의 꾸준한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금리 격차가 더욱 커지면서 국내 정책금리(콜금리) 인상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8월 “경기회복세가 확인되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이달에도 “그동안 저금리 기조에 방향전환을 할 때가 왔다”며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또 한-미간 금리역전이 현실화되면서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국내 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해지면서 금리인상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하지만 한은 집행부는 공식적으로는 아직까지 “한-미 금리격차가 1%포인트 이상 되어야 자본유출 우려가 발생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고, 정부도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금통위가 다음달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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