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8 18:55
수정 : 2005.09.2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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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 대출금리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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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연 4.95%로 하락…1996년이후 최저치
중기 5.68% 가계 5.38%…“금리상승 떠넘기기”
금리 상승세를 타고 은행들이 가계·중소기업 대출금리는 크게 올리거나 하락폭을 줄인 반면, 대기업 대출 금리는 오히려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금리상승을 앞두고 은행들이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을 ‘만만한’ 중소기업과 가계 부문에만 떠안기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 자료를 보면, 대기업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 8월 연 4.95%로 전달에 비해 0.22%포인트나 하락했다. 대기업 평균 대출금리는 외환위기 이후 그동안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5%대까지 떨어졌으며, 8월 금리는 한은이 통계를 발표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는 8월에 연 5.68%를 기록해 전달에 비해 겨우 0.01%포인트 하락했다. 중기 대출금리는 올 1월부터 줄곧 연 5.70% 안팎에서 큰 변동없이 움직여왔다.
가계대출의 경우, 8월에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분이 반영돼 전달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5.38%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초 연 5.50~5.60%에서 은행들의 대출유치 경쟁이 가열되면서 6월에는 연 5.28%까지 하락했다가,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폐지와 실세금리 인상 분위기를 타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가운데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월 중 연 5.26%로 전달보다 0.08%포인트나 상승해 4월 이전 수준까지 올랐다. 9월 중에는 한은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시장금리가 전달에 비해 한달만에 무려 0.3%포인트 이상 올라, 대출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그만큼 가계부담도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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