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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3.08 20:09 수정 : 2015.03.09 09:59

박근혜 캠프 출신 신성환 교수
차기 금융연구원장 내정된 듯
KB금융 인사 놓고도 설왕설래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서금회’ 출신들이 금융권 요직을 차지하면서 일었던 ‘정치금융’ 논란이 올해도 끊이지 않고 있다. 차기 금융연구원장에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가 내정되는가 하면, 케이비(KB)금융그룹 인사에 ‘보이지 않는’ 외부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이달 15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의 후임에 최근 신성환 홍익대 경영대 교수가 내정됐다. 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과 기획재정부 기금운용평가단장 등을 지낸 신 교수는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선거조직이었던 국민행복추진위 힘찬경제추진단 추진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금융연구원장은 형식적으로는 금융연구원에 출자한 금융회사 22곳이 모여 총회를 통해 선출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청와대나 금융당국의 낙점을 받은 인사로 채워지는 전례가 반복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선임된 김태준 전 원장과 현 윤 원장도 엠비(MB) 대선캠프와 정책자문단에 참여한 바 있다.

더군다나 신 교수는 지난해 케이비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았다가 내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이달 27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사퇴할 예정이었다. 이런 인사가 곧바로 금융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던 데에는 대선 캠프 출신이라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일 박지우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이 케이비캐피탈 사장에 내정된 것을 두고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그가 지난해 내분 사태 당시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을 맡았다가 책임론이 불거져 물러난 바 있는데, 석달도 안 돼 계열사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탓이다. 박 내정자는 서금회 회장을 맡은 바 있는 등 서강대 인맥의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광구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에서도 이 행장이 서금회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금융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 1월 정병기 감사가 사퇴한 이후로 국민은행 상임감사 자리가 석달째 임명되지 못하고 공석인 배경에도 금융권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자산 규모가 300조원을 넘는 은행에서 감사 자리를 계속 비워두고 있는 것은 청와대나 금융당국 등 외부의 인사 개입으로 선임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케이비금융은 몇해 전 폐지된 지주 사장직을 부활해, 현 정권에 우호적인 인사를 앉히라는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끊임없는 외풍에 시달려왔다.

황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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