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3.24 20:14
수정 : 2015.03.24 20:14
금리 인하·주가 상승 기대감 영향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규모가 올들어 급증했다. 저금리 기조에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합쳐진 탓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신용융자액은 6조3153억원에 달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이 2조9554억원, 코스닥시장이 3조3598억원이다. 신용융자란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대여해 주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말까지 5조원대 초반이던 신용융자 규모는 올들어 급증하기 시작해 두 달 만에 1조원이 늘었다.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융자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지수가 530~560 사이에서 머물던 것이 1월9일 570선을 넘었고 이달 24일에는 641.87로 마감됐다. 유가증권시장 코스피지수도 1월19일 1900선에 안착한 뒤 이달 24일에는 2041.37로 올랐다. 지수가 상승하는 동안 신용융자 규모도 꾸준히 증가했다.
금리 인하도 투자자들의 신용투자 유인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자산분석팀장은 “은행 쪽 낮은 금리 상품에 돈을 묶어 둘 이유가 없다 보니, 중위험·중수익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이엘에스(ELS·주가연계증권)로 이동하고 조금 더 큰 수익을 얻고자 하는 이들은 신용융자를 통해서라도 주식시장에 참여해 초과수익을 얻고자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융자금액이 단기간에 급증하기는 했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김 팀장은 “주가도 박스권(일정한 범위에서 오르내림) 안에 있고, 시장이 확 달아올라 ‘거품이 있다’는 우려가 드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저금리에 대한 자연스런 이동 정도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