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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3 17:51 수정 : 2005.10.04 04:38

전문가 찾기에 노력 투자하라

생생 투자칼럼

허브 코헨의 <협상의 법칙>이라는 책을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거대한 협상 테이블이며 싫든좋든 우리는 그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삶의 질을 더욱 풍부하고 만족스럽게 영위하기 위해서라도 협상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책에서 나온 여러 가지 협상 테크닉 중 물건값을 깎기 위한 협상 전략은 매우 유익하다. 필자의 경우 그동안 물건값을 깎아야 할 때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다가 대뜸 “그럼 5만원에 팔든지 말든지 하세요”라며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나가곤 한다. 한두번 효과가 있었지만 언제인가부터는 대부분 예상과 달리 판매원이 따라 나오지 않아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책을 보니 다 이유가 있었다.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는 언제나 상대방이 들인 시간과 힘의 정도에 비례한다는 사실이었다.

판매원이 머리에서 김이 날 정도까지 이것저것 오랫동안 물어봐서 판매원으로 하여금 많은 시간과 힘을 투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최후 통첩’을 보내야 한다. 그러면 판매원은 투덜거리듯 “좋습니다!”라고 할 것이다. 속으로는 ‘이 지겨운 놈에게 다섯 시간이나 써버리다니’라며 분을 삭일지도 모른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일 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판매원을 충분히 활용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펀드투자 역시 비슷하다. 좋은 전문가를 찾아서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투자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재정 상황에 맞는 적절한 펀드 투자를 결정하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 저기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에 기대어 투자할 펀드를 스스로 찾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차라리 믿을 수 있는 전문가를 찾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믿을 수 있는 전문가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 역시 시간과 힘이 필요하다. 여러 금융회사 지점을 방문해 상담결과를 모아보고 비교하면 알 수 있다. 마치 자동차나 가전제품을 살 때 여러 군데의 가격을 비교해보는 것처럼 여러 증권사나 은행 지점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의 추천이나 본인이 평소 눈여겨 봐두었던 곳도 우선 찾아본다. 이때 상담 내용을 꼼꼼히 기록해두고 투자자 역시 투자목적과 원하는 운용방식 등을 충분히 이야기하면 좋다. 이렇게 모은 상담 내용을 서로 비교 분석해 본다. 이때 꼭 숫자로 된 내용뿐 만 아니라 상담 직원의 성실성과 느낌 등도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일정한 수익률을 보장한다거나 이를 확언하는 태도나 투자자의 말을 잘 경청하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또 함부로 주가나 금리 등을 예측해서 단기적인 신상품 가입만을 강조하는 곳도 피해야 한다. 거래를 시작한 이후에도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투자자에게 판매한 상품이나 자산구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해 주는 전문가를 만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민주영 <모네타>필진·FPnet 금융컨설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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