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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0 18:06 수정 : 2005.10.10 18:06

재무설계도 축구선수진 짜듯

생생 투자칼럼

가정 경제의 미래 설계는 축구 경기와 비슷하다. 어떤 감독도 모든 선수를 스트라이커만으로 채우지는 않는다. 야구에서 1번 타순에서 9번 타순까지 홈런타자로만 기용하진 않는 것처럼 말이다.

가정 경제에서 ‘몰빵’을 하는 투자자는 성공하기 어렵다. 지방에서 대기업 생산직으로 일하는 30대 후반 고씨의 사례를 보자. 고씨는 부모님께 2천만원을 드릴 일이 있었는데, 가진 돈이 1500만원뿐이어서 부족한 500만원을 채우기 위해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1억6천만원의 빚이 생기고 말았다. 고씨는 마을금고의 직원 대출을 비롯해 카드대출과 사채까지 끌어다 주식에 투자하였던 것이다. 주식에 대하여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주식에 ‘올인’했고, 결국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게 된 것이다.

영웅이 되기도 하고 역적이 되기도 하는 골잡이는 수익과 리스크가 정비례하는 투자상품과 같은 원리이다. 골잡이를 보통 1~3명 기용하듯이 투자에 대한 비율도 조정이 필요하다. 적금을 100만원씩 넣고 있는 가정이 펀드에도 100만원을 투자하고 있다면, 투자위험도는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적합한 적금과 투자의 비율은 개인에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의 코치가 필요하다.

미드필더는 어떤가? 가장 두텁게 운용해야 한다. 중원을 잡아야 경기의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랑 박지성 선수가 2002년 여름에 종횡무진 활약했던 바로 그 자리다. 가정경제의 자금흐름에서 보면 수요와 비중이 가장 큰 자금이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다가오는 자금이다. 결혼·주택·교육·은퇴자금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재무설계를 할 때는 인생의 시기별로 달성해야 하는 목표를 확인하고 우선순위를 매긴다. 그리고 현재의 자산과 미래의 현금흐름을 점검하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운다.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산이 적절한 때에 준비를 한다면 순탄하게 인생 항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엔 최종 수비수를 보자. 상대 골잡이와 거친 몸싸움도 해야 하고, 과감한 태클과 온몸을 던지는 투혼이 필요하다. 머리에 붕대를 매고 온 몸으로 막았던 이임생 선수를 기억할 것이다. 바로 이런 모습이다. 가정경제의 위험요소들을 막고 지켜내는 것은 보험의 역할이다. 나는 언제까지고 건강할 것이며, 나에게는 인생의 풍파가 닥치지 않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질병이나 사고가 생겼을 때 현재 생활과 자산의 보전이 가능하도록 적정한 보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가계에서 무엇일까? 이 모든 과정을 가슴 쫘악펴고 수행하게 될 가정경제의 기둥인 가장(가족 수입원)이다. 골잡이를 선택하고, 중원을 지휘하게 될 게임메이커를 선정하고, 몸 바쳐 막는 수비수를 배치해야 하는 가장의 건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부득이하게 보험을 해약할 때가 생기면, 어린이보험부터 해약하고 가장의 보험은 해약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이 무너지면 가족의 행복은 한 순간에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대표팀의 감독 아드보카트의 대표 1진이 확정되었다. 히딩크가 그러했듯이 아드보카트 역시 막강한 코치들을 옆에 두고 있다. 우리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코치가 합류했다. 1인 독재 감독시대를 접고 조정자 역할의 코치가 필요한 것처럼, 가정경제도 혼자 힘만으로 할 것이 아니라 부부의 합심이 필요하다. 한상구/포도에셋 제이리치지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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