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10 18:42
수정 : 2005.10.10 18:42
오늘 금통위 0.25%p 올릴 지 관심
정부 “아직은…” 인상 시기상조론
“오늘은 진짜 금리를 올릴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정책금리(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면서 11일 열리는 금통위의 결정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보다 동결이 오히려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할 만큼, 이미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부의 인상 반대론과 일부 금통위원들의 경기회복세에 대한 확신 부재 때문에 이번에도 동결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달 열린 금통위에서 “(동결에서 인상쪽으로) 통화정책 전환을 검토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최근 공개된 지난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금리인상의 필요성에 동의한 위원이 전달의 1명(김태동 위원)에서 3명으로 늘어, 이번달에는 치열한 격론 속에 금리인상론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주 열린 한은 국정감사에서 박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경기가 예상대로 (회복세로) 움직이고 있고 내년에는 5%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미 시장에 시그널(신호)을 줬다”고 대답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쪽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성진 삼성투신운용 팀장은 “이미 시장은 금통위의 금리인상을 반영해 움직이고 있다”며 “금리를 올릴 경우 오히려 시장에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시장 지표금리는 4.68%(3년 국고채 기준)까지 올라 정책금리와의 격차가 1.5%포인트 정도까지 벌어지고 있고, 이는 정책금리를 2차례 인상한 수준을 반영한 것이어서 0.25%포인트의 인상은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또 시장금리 상승에도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금통위의 금리인상 결정이 통화당국이 내수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해 주는 것이어서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정부가 여전히 인상 시기상조론을 펴고 있고, 일부 금통위원이 경기회복 속도에 극도로 조심스런 입장을 표시하고 있어, 열달째 이어진 동결 행진이 생각만큼 쉽게 끝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견해도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7일 “금리를 올리려면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섣부른 금리인상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신민영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현재 물가가 높지 않은데다 경기 회복 단계임을 인정하더라도 속도가 매우 느려 반드시 금리를 올려야 할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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