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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0 19:17 수정 : 2005.10.10 19:17

금융권 월별 수신증가액 추이

지난달 10조원대 수신고

최근 시중은행 창구에는 뭉칫돈을 들고와 ‘고금리 특판예금’에 새로 가입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최소 1천만원, 대개 ‘억’ 단위의 돈을 이 상품에 맡겨놓으면, 저금리 시대임에도 웬만큼 짭짤한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유층이 주로 돈을 맡기는 고금리 특판예금 덕에 시중은행들은 9월 한달 동안 무려 10조원 이상의 수신고를 올렸다. 반면, 투신사 등의 엠엠에프(MMF)에서는 한달 만에 11조원이 썰물 빠지듯 나가버렸다.

은행권이 제살 깎아먹기식 수신금리 경쟁에 뛰어든 이후, 시중의 돈이 은행 고금리 특판 정기예금과 수시입출식 엠엠디에이(MMDA)로 대거 몰리는 등 자금이동이 뚜렷해진 것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은행권의 만기 1년 이상 정기예금에는 4조5천억원이 몰려들었다.

1년 이상 정기예금은 지난 7월 2조8천억원 감소, 8월 8천억원 감소를 보이다가, 9월 들어 고금리 특판이 시작되면서 자금이 몰려들었다.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은 특판예금에 힘입어 한달간 5조원 이상의 총수신 증가를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총수신이 3조원 정도 증가했다.

수시입출식 엠엠디에이도 8월 900억원 감소, 8월 4634억원 감소를 보이다 9월에는 무려 7조6천억원의 증가로 급선회했다. ‘갈아타기’를 한 수신상품까지 합치면 6개 대형 시중은행이 정기예금·엠엠디에이 등을 통해 빨아들인 돈만 대략 1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투신사 등 자산운용회사의 엠엠에프는 7월 10조7천억원의 수신고에서 8월 1조1천억원 감소로 돌아선 뒤 9월에는 무려 11조6천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으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엠엠에프가 매력을 잃으면서 단기성 자금이 확정 고금리를 주는 은행권 정기예금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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