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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0.26 20:05 수정 : 2015.10.27 09:59

아침엔 편의점·저녁엔 택시
휴일엔 동물병원 할인…
카드사들 대대적 ‘솔로이코노미’
주거·통신비에 요일 할인까지
동물병원·애견숍 카드도 등장

김영훈 기자 kimyh @hani.co.k
‘김혼자’(38)씨는 반려묘(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사는 ‘싱글남’이다. 10년차 직장인 김씨의 하루는 편의점 방문으로 시작된다. 과음을 한 날은 숙취 해소용 음료를, 그렇지 않은 날엔 유산균 음료로 아침을 대신하고 전철을 타고 출근한다. 술자리가 많아 퇴근할 때는 택시를 이용하는 날이 많다. 업무 관련 약속이 없는 저녁이나 주말엔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이 된 지 오래다. 이왕이면 몸에 좋은 음식을 먹자는 생각에 배달음식보단 좀 비싸도 집 근처 ‘초밥집’을 애용한다. 평일에는 필요한 식재료나 생필품을 주로 인터넷 쇼핑으로 구입한다. 대신 한 달에 2번 정도는 주말에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서 ‘나 홀로 쇼핑’을 한다. 한 달 동안 돈 버느라 수고한 스스로에게 선물을 준다는 생각으로 옷과 화장품 등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가족’이라 생각하는 반려묘를 위해 쓰는 돈도 마찬가지다.

신한카드가 1인가구 회원 1만6천명의 소비행태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대한민국 싱글남의 모습이다. 이들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편의점과 택시를 주로 이용하며, 혼자 밥을 먹거나 쇼핑을 하는 ‘고독한 삶’을 살지만 자신에게 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편리함과 실리·효율을 추구하면서도 자존을 잃지 않으려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솔로 이코노미’, ‘싱글슈머(싱글+콘슈머)’로 불리며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이런 ‘1인 가구’를 겨냥한 맞춤형 카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표 참조

싱글슈머들을 위한 카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주거·통신비’ 할인이다. 혼자 살다보니 다인가구에 견줘 소득 대비 주거비나 통신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전기·도시가스·통신요금 자동이체에 따른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도 많다. 보통 할인율이 5~10%로 매달 1만원 남짓한 돈이지만 싱글 남녀에겐 매력적이다. 이정효(34)씨는 “지로 고지서를 이용하는 것보다 연체 우려가 적은데다 할인까지 받을 수 있으니 1석2조”라며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작은 할인도 1~2년 모이면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고 말했다.

평일과 주말, 낮과 밤에 따라 이용 항목과 빈도가 다른 점에 착안한 ‘타임할인’과 ‘요일할인’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이용 빈도가 높은 편의점·세탁소 등은 하루 1건, 한 달에 5건씩 24시간 할인 혜택을 주고, 밤에 주로 이용하는 택시나 주점 등은 야간에 할인 혜택을 주는 식이다. 또 온라인 쇼핑몰은 주중에, 오프라인 쇼핑몰과 주유비는 주말에 할인 혜택을 준다. 온라인 쇼핑몰로 장을 보면 무료배송 혜택을 추가해 주기도 한다. 소미연(33)씨는 “카드를 잘 골라 이용하면 할인 구성이 평소 싱글 라이프와 잘 맞아 떨어져 따로 챙기려 하지 않아도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카드도 많다. 동물병원·애견숍·동물 장례업체 등 전국 가맹점에서 결제 항목별로 1.5~1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카드는 1만원을 내면 반려동물의 사진을 카드에 넣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반려묘 2마리와 함께 사는 이종훈(35)씨는 “반려묘를 키우면 모래·사료 등 한달에 7~8만원의 고정 비용이 들기 때문에 카드 할인 혜택을 꼼꼼히 따지게 된다”며 “병원비 등 고가 서비스의 경우, 이용 횟수나 금액에 따라 할인율을 차등화하면 더 유용할 듯 하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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