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0.17 18:13 수정 : 2005.10.17 21:32

외환은행 보유 주식·부동산등 처분 적극 지난해 4분기부터 팔아치워 5220억 현금화 “몸집 줄여 몸값 높이기” 정지작업 추정

외환은행 매각을 앞두고 있는 론스타펀드가 전산 설비(한겨레 10월7일치 1면)는 물론, 보유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을 적극 처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론스타는 최근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데 이어 감독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이런 자산 처분이 외환은행 매각을 서두르기 위한 몸집줄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외환은행과 금융권의 자료를 종합하면, 론스타는 지난해 4분기부터 보유중인 70여개 기업 주식을 매각해 모두 522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론스타는 특히 주가가 치솟기 시작한 올해 8월 이후 모두 9차례에 걸쳐 대우건설 출자전환 주식 633억원어치를 매각했고, 같은달 사이어스 주식을 4차례에 걸쳐 3억원어치, 한미파이낸셜 주식 209억원어치도 시장에 내다팔았다. 또 두산중공업 보유지분을 매각해 992억원의 현금을 챙기는 등 주가상승기인 두달여 동안 지분매각을 통해 모두 2천억원 정도의 보유주식을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가 호황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보유지분을 현금화할 경우 순이익 규모가 늘어나는 점을 들어, 매각을 앞둔 ‘몸값 높이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실화된 기업의 부채를 출자전환한 뒤 처분하는 것은 통상 있는 일이지만, 외환은행의 보유주식 처분 금액(5천억원)은 다른 은행의 경우에 비해 훨씬 크고 지난해말 이후 급격히 늘어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말 예정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있는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과 외환은행 노조는 론스타가 최근 외환은행의 아이티 자산(전산 하드웨어)을 미국계 기업인 아이비엠코리아에 매각하려는 계획을 추진해 온 이유도 현금 유동성 확보와 함께 인원감축의 효과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몸집을 줄여 외환은행 매각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론스타는 이미 지난해 10월 ‘인력과다’를 이유로 500여명을 퇴직시키고 200여명을 특수영업팀(채권추심역)으로 이동시키는 등 인원감축을 단행한 적이 있다.

론스타는 또 서울 성북구의 석계역출장소를 폐쇄한 뒤, 이 부동산을 입찰방식으로 매각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석계역 출장소 매각은 영업부진으로 인해 근처 영업점과 통폐합된 것을 매각하기로 한 것”이라며 “최저 매각가격은 6억원으로 일상적인 영업활동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부장은 “주식이나 부동산·설비 등의 자산을 매각하는 것은 자산 평가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의 이익을 미리 실현하는 것”이라며 “이를 현금화하는 것은 회사가치를 올리는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