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2.22 19:43
수정 : 2016.02.22 19:43
5대 시중은행 일제히 떨어져
저금리로 대출이자 부담 준 탓
기업 연체율은 일부 상승세
지난해 가계 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주요 시중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 대출 연체율은 일부 오름세를 타고 있다.
22일 은행권의 설명을 들어보면 케이비(KB국민)은행과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엔에이치(NH)농협은행 등 5개 시중 은행의 지난해 가계대출 연체율은 0.19~0.49%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35%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0.3%대로 떨어졌다. 신한은행도 2014년 0.23%였던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난해에는 0.19%로 하락했다. 우리은행도 0.65%에서 0.39%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0.2%포인트 이상 줄었다. 하나은행(0.26%)과 농협은행도(0.49%)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연체율 하락은 대출 이자가 낮아진 것이 배경이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1.5%로 내려앉고,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만기 10년 이상)가 2%대로 낮아지는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개별 가계의 이자 부담이 줄어든 까닭이다.
하지만 기업 대출 연체율은 시장 금리 하락 속에서도 일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올랐다. 2014년 0.76%와 1.39%였던 우리은행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체율은 지난해 각각 0.28%포인트, 0.13%포인트 올랐고, 하나은행 기업 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동안 0.49%에서 0.76%로 높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저금리 영향으로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꾸준히 하락했지만 가계 대출이 늘면서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대출 규제가 강화돼 상황이 달라졌다”며 “조선·해운 업종 등에서 시작된 경기불황 여파가 하청업체 등까지 영향을 주면서 기업 대출 연체율도 올라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위기관리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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