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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2.29 20:14 수정 : 2016.02.29 20:41

연 1%대 은행들 0.1%p씩 또 인하
저축은행도 평균 2.02%로 내리막
한은 3월 결정 따라 더 떨어질수도
서민, 저축으로 돈 불리기 힘들어져

최근 3000만원짜리 적금 만기가 도래한 직장인 이아무개(33)씨는 금리가 좀 더 높다는 제2금융권 상품을 알아보다가 실망만 했다. 주거래은행 가산 금리까지 모두 포함해도 2%에 못 미치는 은행 금리가 너무 낮다고 생각했는데, 저축은행 역시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펀드나 주식은 위험부담이 커 안전한 예·적금만 들었는데, 이제 저축으로 돈을 불리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저금리가 장기화 하면서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시중은행이 연 1% 초반대까지 예금금리를 끌어내린 가운데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마저도 2%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0.1%포인트씩 인하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민수퍼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은 연 1.30%에서 1.20%로 금리가 낮아졌고, ‘케이비(KB)국민첫재테크예금’도 1년 만기 기준 금리가 연 1.45%로 기존보다 0.1%포인트 내렸다. 케이이비(KEB)하나은행도 지난 24일부터 ‘행복 투게더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를 연 1.40%에서1.30%로 내리는 등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가량 인하했다. 이들 은행은 대부분의 적금금리도 연 0.1%포인트가량 내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내리면서 수신금리를 인하했는데, 이후에도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어 추가로 금리를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3월10일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보고 수신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에 등록된 1년 정기예금 상품 90개의 평균 금리는 연 2.02%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앞서 발표한 저축은행의 1월 평균금리 2.34%에 견줘 0.32%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1월 평균 2.69%에서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10월에는 2.14%까지 떨어졌다. 12월에 일시적으로 연말 특판 상품을 내놓으며 반짝 상승(2.47%) 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강원저축은행(1.71%)이나 대아저축은행(1.71%) 등은 이미 1%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금을 많이 받아도 투자처가 마땅치 않으니 굳이 고금리로 고객을 모을 이유가 없다”며 “대부업법 개정에 따라 최고금리가 낮아지면서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나머지)이 줄어든 것도 예금금리 인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박승헌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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