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01 19:59
수정 : 2016.03.01 19:59
하나은행, 순우리말로 바꿔
은행 내부 표기도 ‘손님’ 통일
“○번 고객님,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은행 창구를 찾을 때 직원한테 흔히 듣는 말이다. 하지만 앞으로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을 찾는 이들은 ‘고객’ 대신 ‘손님’으로 불리게 된다. 하나금융그룹은 1일 영업점을 찾는 소비자들에 대한 호칭은 물론 내부에서 사용하는 각종 보고서, 부서명 등에도 고객을 손님으로 바꿔 표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고객정보 보호부’는 ‘손님정보 보호부’로 바뀌게 된다. 국립국어원은 진작부터 한자어인 고객을 순우리말인 손님으로 바꿔부르자고 제안해왔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그룹 경영 슬로건을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로 정했는데, 이는 1991년 하나은행 설립 당시 사용했던 것으로 당시에도 고객 대신 손님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 사용하고 있는 회사 이미지도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뛰어나가는 아이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금융그룹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표시 화면 등에서 앞으로 손님으로 용어를 변경해 사용하겠다고 안내하고 있다.
정작 ‘손님’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직장인 이아무개(36)씨는 “은행뿐 아니라 대형마트나 등 거의 모든 곳에서 고객님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우리말로 바꾸는 게 의미도 있고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에 다니는 한 직원도 “큰 힘 들이지 않고 작은 부분에서부터 관습을 바꾸는 것이어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금융기관들과 경제 관련 다른 분야에서도 순우리말인 손님이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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