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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4 17:58 수정 : 2005.10.25 11:07

노후, 돈보다 중요한 몇가지 생생 투자칼럼

생생 투자칼럼

세계 최고령 나라 일본에서는 노후자금을 7억원에서 12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일본 못지 않은 고령국가로 빠르게 치닫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회보장이란 측면에서도 그렇고 개인 차원도 그렇다. 미국에서는 첫 직장에서부터 소득의 12% 정도를 노후자금으로 설계하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

요즘 언론에서 은퇴문제를 부각시키는데, 뭔가 더 중요한 것을 빠뜨리고 돈 얘기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듣는 사람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중요한 재무수치를 전하는 것은 좋지만, 은퇴 이후의 삶도 사람 세상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 시각에서 돈보다 더 중요한 은퇴설계 요소 몇가지를 생각해 보자.

첫째, 건강이다. 젊을 때부터 챙겨야 한다. 아니 즐겨야 한다. 나중에 아프지 않기 위해서라며 지금 하기 싫은 운동을 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 요즘 달리기나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재무적 관점에서 보면 돈이 적게 드는 운동이라 좋고, 특별한 운동 실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도 좋은 운동이다.

둘째, 학습이다. 남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만이라면 이것 역시 현재 삶을 갉아먹는 해악이 될 수도 있다. 먹고 살 수만 있다면 공부하는 것처럼 좋은 일이 없다. 얼마 전 지인이 영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마흔 넘은 나이에 유학까지 가는 게 부럽기도 했다.

꼭 그렇게 거창한 공부가 아니더라도 늘 생활 속에서 배울 수 있으면 그 역시 즐거운 인생이다. 또 노후에 그렇게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소득이 많지 않아도 괜찮다. 소득과 관련 있는 건 아니지만, 일흔이 훨씬 넘은 친구 어머니는 이제사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의 한글과 셈하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친구가 어머니를 찾아갈 때마다 모르는 문제를 물어본다는데, 원리를 설명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고 한다. 그렇게 아들과 노모가 학습을 주제로 얘기한다는 것은 대단히 유익한 일이다.

셋째, 돈 많이 들지 않고 자신의 몸에 맞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다. 이것만큼 삶을 즐기고 노후에 도움되는 것도 없다고 본다. 언젠가 어느 산악인이 한 말이 생각난다. “한겨울에 지리산 산장을 가보면 70대 노인들도 오곤 하는데, 그분들 하는 말이 들어볼 만합니다. 이런 취미생활도 젊을 때부터 해야지 늙어서 하려면 안 된다는 겁니다.”

넷째, 봉사활동이다. 남을 돕는 것도 버릇이다. 이것 역시 젊을 때부터 버릇을 들여야 한다. 그러면 나름대로 봉사활동에서도 전문성이 생긴다. 그저 시간과 몸으로 할 수 있는 봉사활동도 좋지만, 자신의 실력으로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봉사활동은 더욱 보람있고 재밌지 않을까?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사회복지 자격증을 따면서까지 봉사활동을 한다고 한다. 이런 활동을 하면 보람과 재미는 당연한 거고, 돈도 적게 드는 노후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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