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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6 18:47 수정 : 2005.10.26 22:02

“자산 530억 부풀렸다”
실제론 자본 잠식상태
업계 “악몽 언제끝나나”

콜센터 시스템 구축회사인 로커스(대표 김형순)가 “530억원의 자산을 과다 계상했다”며 분식회계 의혹을 26일 시인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가 불가피해졌으며, 벤처업계는 업계에 끼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벤처업계는 정부의 벤처활성화 대책이 나온 지 1년도 되지 않아 벤처의 원조격인 회사들이 연이어 분식회계 파문에 휩싸이자, 업계 전체가 도매금으로 매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로커스는 이날 조회공시 답변에서 “이익을 과다하게 계상한 분식회계 결과로, 단기금융상품에 기업어음 등을 530억원 가량 과다 계상하게 됐으며, 이를 대출 등으로 유지하는 과정에서 금융비용도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커스는 또 이런 과다계상의 배경에 대해 “2000~2001년의 손익 규모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다 보니 매출을 실제보다 높게 잡았고, 손실로 처리해야 할 부실채권을 회수로 처리했으며, 주식매각 대금도 실제보다 높게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로커스는 이런 분식을 반영한 수정 재무제표도 공개했는데,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17억8천만원으로 자본이 모두 잠식된 상태다. 금감원은 조만간 로커스에 대한 특별감리를 통해 조회공시 답변 내용을 재확인해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로커스의 매매거래 정지를 재연장했다.

벤처업계는 터보테크에 이어 로커스까지 벤처1세대 기업의 연이은 분식이 사실로 드러나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일부에서는 이번 두 사안 모두 금감원의 은행 검사 과정에서 불거진 만큼 앞으로 다른 은행 검사 과정에서 또다른 분식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다른 기업의 분식이 드러날 경우 지난해 말 정부의 벤처 활성화 대책 이후 조성된 우호적인 분위기가 싸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터보테크 장흥순 전 대표나 로커스 김형순 대표 모두 벤처1세대의 대표주자인데, 사고를 치니 갑갑하다”며 “벤처 대책이 나온 지 1년도 안 된 상황에서 이런 일이 잇따라 터져 괜히 (벤처업계가) 도매금으로 욕먹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코스닥 기업의 경우 대부분 대주주의 횡령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분식 등이 많은 편이어서 감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에 뒤처진 벤처기업의 부실이 드러난 것이어서 별다른 파장은 없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특히 문제가 된 벤처기업의 경우 1세대이기는 하지만 이미 시가총액이 100억원대로 전체 코스닥 종목 900여개 중 하위권인 600위권으로 떨어진데다, 엔에이치엔(NHN)이나 다음 등이 이미 새로운 대장주로서 건재한 만큼 이번 사태의 후폭풍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성곤 최혜정 최익림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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