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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6 19:18 수정 : 2005.10.26 19:18

은행 인터넷뱅킹 가입자 수

도입 6년만에 은행업무비중 30.9% 차지 영업점 “단순업무 대신 금융상담” 변신중


지난해 퇴직한 뒤 사업을 하는 아들의 일을 도와주며 지내고 있는 50대 후반의 최아무개씨(서울 상도동)씨는 요즘 매주 한번 이상 꼭 인터넷에 접속한다. 거래은행 예금계좌에 들어있는 자신의 퇴직금 등 자산 상태도 점검하고 자녀들이 조금씩 모아 월말에 이체해 주는 용돈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얼마 전 은행창구 직원의 권유로 인터넷뱅킹에 가입하고 나니, 통장과 도장을 들고 은행에 가서 줄을 설 필요 없이 집에서 클릭 몇번으로 손쉽게 은행 일을 볼 수 있어 편리함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돈을 부칠 때 수수료도 적게 드는데다 언제든 송금·이체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어, 최씨는 요즘 은행 창구를 찾는 발길이 뜸해졌다.

인터넷뱅킹 보급이 확산되면서 금융거래에서 인터넷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 인터넷뱅킹이 시작된 1999년 이래 처음으로 창구거래 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월말 현재 인터넷뱅킹 이용자 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 20개 은행의 금융거래에서 인터넷뱅킹 업무처리의 비중(건수기준)은 30.9%로 창구텔러의 비중 29.8%를 앞섰다.

인터넷뱅킹 업무 비중은 지난 2002년 6월말께 전체 금융거래의 10%를 넘어선 뒤 2003년 3분기 20%를 초과하는 등 꾸준히 창구거래 비중을 잠식해왔다. 반면, 창구 텔러를 통한 업무 비중은 2002년 6월 40% 이상을 차지했으나 이후 급격히 떨어져 지난해 말부터 30% 아래에 머물러왔다.

인터넷뱅킹이 늘면서 현금입출금기(CD/ATM)와 텔레뱅킹(전화를 이용한 금융거래)의 거래비중도 2002년 각각 33%와 13% 수준에서 올해 6월말 27.6%, 11.7%로 약간 줄어들었다.

인터넷뱅킹의 97% 이상이 개인용 컴퓨터(PC)를 이용한 거래지만, 최근에는 휴대전화나 피디에이(PDA·개인정보단말기) 등 첨단 정보통신(IT) 장비를 이용한 이용한 모바일뱅킹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자는 지난해 6월말 58만명에서 1년3개월만인 올해 9월말에는 157만명으로 늘었다.

국내 20개 은행의 인터넷뱅킹에 등록한 고객수는 9월말 현재 254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말 2290만명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율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결제원으로부터 1인당 1개만 의무적으로 발급받아 사용하는 공인인증서는 753만개로, 국민 6명 중 한명이 공인인증서를 받아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뱅킹 이용이 늘면서 은행 영업점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예금·인출 등 단순업무 창구에는 직원(텔러)이 줄어들고 금융상품을 설명하는 상담창구 직원이 늘어나는 직원 재배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은 젊은층 뿐 아니라 장·노년층의 인터넷뱅킹 가입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김성묵 한은 금융결제국 차장은 “인터넷이용자 중 인터넷뱅킹 이용자 비율은 우리나라가 미국·일본·홍콩보다 2배 이상 높은 편”이라며 “과거 국내 은행들이 인터넷뱅킹 부분 투자에 적극 나선 까닭에 기술이 외국에 비해 우수하고 보급도 급속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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