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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국책은행 비정규직원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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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곳 2만명 안팎…2년새 1%P↑
최근 2년 간 시중·국책은행들의 전체 직원 수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음에도, 비정규직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들이 비정규직 비율을 줄여나가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여전히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고용을 더욱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0일 은행연합회가 작성한 ‘금융산업 비정규직 부문 실태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현재 우리·SC제일·하나·국민·외환·신한·산업·기업 등 8개 시중은행 및 국책은행의 비정규직원 수는 모두 1만98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 6월말 이들 은행의 비정규직원 1만9208명보다 653명이 되레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직원수는 7만7006명에서 7만6772명으로 234명이 줄었으며, 이에 따라 전체 직원 가운데 비정규직원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3년 6월말 24.9%에서 올해 6월말에는 25.9%로 높아졌다. 은행들은 지난해 금융노조와 임단협 당시 비정규직 비율을 계속 줄여 오는 2007년께까지 외환위기 이전 수준까지 낮추기로 합의했다. 외환위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1999년 6월말에는 비정규직 비율이 19.9%에 그쳤다. 일부 은행들은 실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제도를 운용해 왔으나, 비정규직 비율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은 신규직원 채용시 여전히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을 선호해 온 때문으로 풀이된다. 8개 은행 가운데 올해 6월 말 현재 전체 직원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31.3%에 달했다. 산업은행은 13.6%로 가장 낮았으며,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22.7%로 낮았다. 대구·부산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의 경우, 올해 6월말 비정규직 비율이 33.3%로 시중은행보다 높았으며, 2년 전(33.2%)보다도 약간 높아졌다.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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