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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둔 5년차 직장여성, 돈 어떻게 운용할까요
한푼 두푼 늘리는 맞춤컨설팅 Q:내년 가을 결혼을 앞둔 직장여성입니다. 직장생활 5년 동안 모은 돈을 결혼자금으로 쓰려고 하는데, 결혼까지 앞으로 남은 1년 간 이 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결혼 뒤에는 맞벌이를 할 예정인데 집은 언제쯤 마련해야 할지, 목돈은 어떻게 굴려야 할지 전반적인 재테크 방향에 대해 알려주세요. A:상담을 신청한 서아무개(30·공무원)씨는 내집 마련을 위한 청약부금과 소득공제를 위한 장기주택마련저축 등 결혼 전 필요한 금융상품들에 골고루 가입해 있다. 다만 예치금액이 그다지 크지 않는 것이 문제다. 아직 미혼이고 생활비를 부모님께 의존하고 있는 만큼 지금부터 결혼 때까지라도 소득의 50% 이상은 저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혼 뒤 맞벌이 계획이라면, 지금의 소득을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하는 계획도 필요하다. 결혼자금은 최소로…목돈을 남겨라=서씨는 현재 갖고 있는 목돈 2400만원의 일부를 결혼자금으로 쓰고, 저축과 남은 목돈으로 장기적 재무목표를 잡아가는 것이 좋겠다. 우선, 결혼자금에 목돈의 전부를 쏟아붓지 않는 편이 좋다. 전세살이로 결혼을 시작한 뒤 내집마련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기 때문에, 목돈을 남겨두고 내년 이후 아파트 분양경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근 8·31 부동산대책으로 미분양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면서 주택업체들이 할인분양, 중도금 무이자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흔히 분양가의 10% 선에서 결정되는 계약금이 5%대로 낮아진 곳도 있다. 즉 분양가 2억원짜리 아파트라도 1000만원만 있으면 계약이 가능하기도 하고, 여기에 분양가가 할인되거나 중도금까지 무이자라면 실수요자들에게는 내집마련의 최고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1000만원은 결혼 때 드는 비용(결혼식 비용, 혼수마련 등)으로 사용될 것이므로, 일단 확정금리 상품으로 운용하자. 확정금리 상품으로는 은행과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 있으며 증권사 채권도 좋다. 요즘 은행 특판상품으로 금리를 4.5%까지 주는 정기예금상품이 나와있다. 채권의 경우 정기예금보다 금리는 높지만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채권을 발행하는 회사의 신용등급과 재무상황을 확인하는게 좋다. 남은 1400만원은 수시입출이 가능한 CMA에 남겨둬 다음 투자 기회를 준비하자. 결혼 전 저축량 최대로 늘려라=현재 서씨는 월 8만원씩을 청약부금에 내고 있다. 청약부금의 경우 서울·부산 300만원, 기타 광역시 250만원, 기타 시군 200만원 이상 예치하고 2년이 경과하면 32~34평 이하 주택 청약 1순위를 얻을 수 있다. 서씨는 현재 서울에 살고 있으므로 300만원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혹시 나중에 더 큰 평수의 주택 청약기회를 가질 수도 있으므로 청약예금으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 목돈으로 단기 결혼자금 계획을 세웠다면, 저축은 좀더 멀리까지 내다보는 계획을 가지고 단기·중장기 상품을 균형있게 가져가도록 하자. 지금까지 매달 적금 50만원, 청약부금 8만원씩을 부어서 총 58만원의 저축을 하고 용돈은 60만원 가까이 지출했다. 이제는 용돈을 20만원으로 줄이고 매달 총 100만원정도를 저축하자.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나면 목돈마련의 기회를 충분히 갖기 어렵다. 게다가 지금은 맞벌이를 유지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이 목돈마련을 위한 저축의 가장 좋은 기회다. 따라서 3년에서 5년(결혼후 자녀 출산 전)정도까지 적립식펀드를 통해 많은 목돈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 장·단기 균형적인 포트폴리오 짜라=내집마련 기회를 갖게 되었을 경우를 대비해 단기 목돈마련으로 매달 30만원을 상호저축은행 정기적금에 넣는다. 50만원은 3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적립식펀드에 가입한다. 100만원에서 남은 20만원은 장기 재무목표인 은퇴자금을 위해 변액연금에 가입하되, 서씨는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정기특약과 기타 질병특약을 함께 설계해서 가입한다. 여성의 평균수명은 보통 남성에 비해 10년 정도 길다. 즉, 혼자 사는 기간이 10년 이상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여성의 은퇴자금 마련도 이에 맞게 대비해야 한다. 결혼할 사람의 은퇴설계와 함께 계획을 세우되, 20만원 정도는 지금부터 가입을 해서 남편 사망 뒤 연금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가입해 두면 좋겠다. 80살 이후에는 건강관리 비용이나 의료 비용 지출이 늘기 때문에 예상 은퇴자금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따라서 남편 수입으로 만들어지는 은퇴자금으로 부부의 공동 은퇴 설계를 준비하고, 지금 가입하는 것으로는 혼자 사는 10년을 대비하는 게 좋겠다. 정리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도움말 주신 분 <한겨레 재무컨설팅 자문단> 이천(에셋비 영업본부장) 제윤경(에셋비 교육본부장) 정종인(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 콘체른센터 PB) 이종량(공인회계사·세무사) <한겨레> 재테크면은 서민과 중산층 독자 여러분을 위한 지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재무설계 상담신청을 받습니다. 전화 080-433-7000, 전자우편 mon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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