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31 18:45
수정 : 2005.10.3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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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맞춤대출서비스 참여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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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뺀 농·수협 등 8개 금융권 다음달 5일부터 공동 서비스
현행 연이자율 8~66%대 신용도 따라 상품 연결 계획
그동안 신용도가 낮아 은행 대신 사금융 시장을 이용해야 했던 영세 서민들이 자신에게 맞는 신용대출 상품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질 것 같다. 농·수협과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산림조합, 여신금융회사, 대부업체 등 주로 서민금융을 담당하는 8개 금융권역은 다음달 5일부터 공동으로 ‘서민맞춤대출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조성목 금융감독원 비제도금융조사팀장은 31일 “서민금융권의 정보 공유를 통해 영세서민의 신용도에 맞는 최적의 대출 상품을 연결해주기 위한 맞춤대출서비스가 다음달 5일 가동을 목표로 정상 추진되고 있다”며 “11월1일부터 9일까지 전국 순회설명회를 통해 서민금융회사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맞춤대출서비스는 은행을 제외한 8개 서민금융권이 공동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개설해, 접속해온 고객의 신용조회 결과를 바탕으로 가장 적절한 이자율의 상품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이미 저축은행중앙회와 신협중앙회, 대부업계, 한국신용평가정보 등 4개 기관은 공동출자로 ‘한국이지론(www.egloan.co.kr)’이라는 서비스회사를 설립해 놓고, 해당 권역 금융회사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대상업체는 8개 권역에서 모두 4500여개에 이르지만, 각 업권의 대표적인 회사 위주로 10%만 참여해도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부업체의 경우 대부액 10억원 이상인 대형업체 가운데 대부업협회의 추천을 받은 업체로 참여 자격이 제한된다.
금감원은 이번 서비스가 개설될 경우 상품 정보와 자신의 신용정보를 알지 못해, 연 200~300%의 초고금리인 사채 암시장으로 가야 했던 영세서민층 일부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금감원이 사채 암시장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가 아닌데도 자신에게 맞는 대출 정보를 접하지 못해 연이자율 200% 이상인 암시장을 이용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30%를 넘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연이자율 8%대(농·수협)부터 66%대(대부업)까지 촘촘한 상품군이 사실상 하나로 연결돼, 영세서민들의 상품 선택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되면 각 금융권역 사이의 이자율 경쟁도 불붙어, 장기적으로 서민대출상품의 이자율을 낮추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에 참여하는 금융회사로서도 모집인 비용이나 참가비 등 부대비용 없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손해가 없다는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한편, 이 서비스의 수수료는 신용정보 조회 비용으로 3000원 안팎이 책정될 예정이며, 대출 수수료는 별도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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