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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1 18:22 수정 : 2005.11.01 18:22

인수·합병 빅뱅 앞 위기감…직원조회 때마다 ‘군기 다지기’

‘걱정, 걱정 또 걱정…’

시중은행들이 올해 사상 최대의 흑자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은행장들은 하루도 걱정이 그칠날 없다. 엄살처럼 들리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외환은행과 엘지카드 인수·합병 등 올해 말부터 은행권에 또다시 불어닥칠 ‘빅뱅’을 앞두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은행권에는 벌써부터 “앞으로 ‘빅3’ ‘빅4’ 만이 살아남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신한·기업은행장은 1일 월례조회사를 통해 이런 절박한 심정을 쏟아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날 창립(주택은행과의 통합) 4주년 기념식에서 “은행권이 추가적인 합병 등 구조개편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금융회사도 방심할 수 없는 긴박한 여건”이라며 “10년 뒤에도 변함없는 은행권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자”고 주문했다. ‘리딩뱅크’(선도은행)를 자부해 온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 통합 이후 터진 금융사고와 직원간 갈등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데다, 건전성·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리딩뱅크로서의 입지에 위기감마저 느껴왔다.

조흥은행과 통합을 앞둔 신한은행의 신상훈 행장은 “급박한 변화 속에 우리만 내부 정비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 행장은 또 통합 과도기의 고객이탈과 직원들의 나태를 우려하면서 “내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싸우기 전에 먼저 이겨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상 최대 이익에 힘입어 조심스럽게 민영화 비전을 그리고 있는 기업은행의 강권석 행장도 “올들어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 모멘텀이 주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잘나갈 때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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