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02 18:33
수정 : 2005.11.02 18:33
시장금리는 국내가 높아
이달엔 올리지 않을 듯
미국 연준의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국내 정책금리(콜금리·현재 연 3.5%)와의 격차가 0.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금리를 올릴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속 커져가는 한-미간 정책금리 격차가 국내 금리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금통위가 이달에 곧바로 금리를 올리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미국 연방기금 금리 인상에도 현재 장기 시장금리는 아직도 국내가 더 높아 급격한 자본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달 말 10년만기 미국채는 연 4.57%인데 비해 국내 10년물 금리는 연 5.50%였다.
또 지표상으로 경기회복세가 보인다곤 하나, 체감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연이어 금리를 올릴 경우 체감경기 회복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달 콜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가계 체감경기는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내년까지 경기부양적인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신민영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통위가 두달 연속 콜금리를 올리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며 “잇따른 미국 금리 인상이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국내 경기상황과 시장동향을 볼 때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내년초까지 계속 이어질 경우, 국내 금리인상 시기는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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