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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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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금통위가 끝난 뒤 박승 한은총재는 올해 안에는 콜금리를 추가인상하기 어려울 것임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연준이 11월 금통위에서 연방 기준금리를 또 올려 (2004년 6월부터 12번 연속) 연 4%로 높였고, 시장 금리의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어, 금통위가 시장에 순응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시장은 금통위가 콜금리를 언제 올리든, 금리 상승을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10월 금통위가 열리던 11일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64%로 장을 마감했다. 11월4일에는 연 5.07%로 그 사이 0.43%포인트나 금리가 또 올랐다. 시장은 금통위가 0.25%포인트씩 두번 콜금리를 올린 것처럼 움직였다.
금통위가 콜금리를 이번에 추가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해도, 그것은 기껏해야 시장에 소극적으로 순응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재정경제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금통위가 콜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점치는 것은 무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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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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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은 2003년 하반기부터 시장금리(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2004년6월부터 연방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다. 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릴 때마다 12번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시장에 순응할 뿐 아니라, 선제적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는 줄어들고 있다. 장기금리가 더 올라가야 한다는 게 미국 연준의 신호다.
한국은행은 정반대다. 우리나라의 국고채 금리는 6월부터 본격 상승세를 시작했다. 장기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자, 한국은행은 마지못해 10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그러나 장기금리의 가파는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장단기 금리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시장은 한은이 콜금리(단기금리)를 올리든 말든 제 갈길을 가고 있다.
누가 먼저 신호를 보내는가? 통화당국인가, 시장인가? 그것이 지금, 연준과 한국은행간의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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