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1.02 17:12
수정 : 2017.01.02 22:04
한동우 신한회장 “디지털 시대에 민첩하고 신속하게”
윤종규 KB회장, KB증권·은행·보험간 시너지 강조
김정태 하나회장 “판을 바꿀 수 있는 전략 절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영원한 혁신가가 될 것”
새해를 맞아 금융권 수장들은 올해 경영의 열쇳말로 ‘디지털’과 ‘시너지’ 등을 내세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한 신기술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계열사 간 협업으로 성장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2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강대국들의 정책 방향에 따라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올해 경영 슬로건을 한발 앞서 방향을 결정하고 실행하자는 뜻으로 ‘선, 신한’을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의 핵심 경쟁요소 중 하나는 가볍고 민첩한 조직과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종규 케이비(KB)금융지주 회장은 “계열사의 역량을 모으고 함께 일할 때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며 “이견이 발생하고 불만도 있을 수 있지만 방향이 결정되면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모바일 금융플랫폼과 비대면 채널, 글로벌 진출도 새로운 생각과 접근으로 차별화한 이정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미래학자들이 예측한 10년 뒤 글로벌 금융회사에는 애플, 아마존, 구글, 알리바바 등이 등장한다. 판을 바꾸는 전략이 절실하다”며 “기업문화와 영업방식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그룹 차원에서 하나의 회사로 손님이 원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를 ‘농협금융 재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미래 먹거리를 디지털과 은퇴금융, 글로벌에서 찾겠다”고 밝혔다. ‘민영화 원년’을 맞은 우리은행의 이광구 행장은 “자산관리시장과 핀테크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수수료를 비롯한 비은행부문 수익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증권사 최고경영자들은 변화와 혁신으로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에 새로운 길을 만드는 기업이자, 영원한 혁신자가 될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넘어 ‘고객을 위한 것’을 해야 한다. 고객 수익 증대를 위해 글로벌 자산 배분과 주식 매매(브로커리지)로 우량자산을 공급하라”고 주문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임원과 간부들이 ‘선입 선출, 끝까지 견디기(First In, Last Out)’의 리더십으로 열정을 갖고 업무에 임하라”고,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고객과 분쟁이나 금융사고 제로의 원년’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