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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7 18:40 수정 : 2005.11.08 10:02

보장성 보험 가입 ‘돈맹’ 탈출을

생생 투자칼럼

우리가 사는 물건 가운데 가장 비싼 게 뭘까? 대부분 ‘집’이라고 생각하고 그 다음은 ‘자동차’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비싼 것은 보험이다. 월 보험료 20만원씩 20년 동안 내면 원금만 해도 4800만원이다. 자동차 살 때는 할인이나 무이자 할부가 되는지 등을 꼼꼼히 따지면서, 훨씬 더 비싼 보험상품을 살 때는 ‘아는 사람 얼굴 봐주기’식으로 한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가장 큰 과제는 문맹탈출이었다. 그러다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컴맹이 되지 않는 것이 취업이나 승진의 필수과제가 되었다. 그렇게 힘들게 문맹과 컴맹을 탈출하고 나면 또 하나의 ‘맹’이 기다리고 있다. 다름아닌 ‘돈맹’이다. 위에서 말한 보험가입의 경우도 돈맹이라고 봐야 한다.

힘들게 노력해서 돈을 벌었는데, 번 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예전에 글을 몰라서 답답했거나 컴퓨터를 다룰 줄 몰라 당했던 서러움을 다시 겪게 될 수밖에 없다. 금융환경이 이미 예전에 비해 복잡해졌고, 갈수록 더 그럴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돈맹탈출은 현실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학교 교육과정에서부터 금융교육을 시켜온 지 오래됐고, 이웃 일본도 몇년 전부터 소비자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왔다. 한국은 이제 막 시작되는 편이다.

수많은 금융상품 중에 보장성 보험은 가족의 생명에 관계되는 기본요소다. 보장성 보험상품을 살 때 돈맹이 되지 않기 위한 몇가지 방법을 보자.

먼저,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손해보험사는 상해보장이 주분야이고, 생명보험사는 건강보장이 주분야이다. 최근에는 이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 두가지를 구별하는 것이 좋다. 건강을 보장받으려면 생명보험사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고, 상해를 보장받으려면 손해보험사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험사고가 났을 때 제대로 보상받기도 어렵고, 보상금액도 적을 수 있다.

보험은 나중에 닥칠지 모르는 불행에 대비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자주 발생하는 사고를 보상하는 것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비행기·배·기차에 의한 사망사고 때 10억원을 준다고 했을 때 과연 1년에 몇 번이나 비행기나 배를 이용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자주 발생하지도 않을 사고에 대해 크게 보상한다는 말만 믿고 가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10여년 전, 월보험료를 60만원씩 낸 한 연예인이 막상 간경변으로 사망했을 때 보험금을 겨우 1500만원밖에 받지 못했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다. 간경변은 보험의 보장 영역에서 제외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60살, 70살이 넘어서 아프거나 다치면 큰 문제다. 과거에 가입한 상품의 보장기간이 60살이나 70살이라면 지금이라도 해지를 고려해야 한다. 평균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그 나이에 가서 다시 보험에 가입하려면 보험료가 엄청 비싸거나 가입 자체가 안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가족 중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순서다. ‘내 자녀가 예쁘니까 보험 하나 들어줘야지’란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자녀가 진정 사랑스러우면 그들을 보호해 줄 나(소득원)에게 닥칠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이기수/포도에셋 제이리치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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