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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04 17:32 수정 : 2017.01.04 19:20

지난해 월평균 증가액 2조6천억원의 6.8%에 불과
정부 가계부채 죄기에 은행 영업 고삐 틀어쥐어
부동산 시장 침체·금리 상승 등도 영향
올 1분기 가계신용 위험은 13년여 만에 최대치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의 증가폭이 12월을 기준으로 2010년 이후 최저치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가계부채 죄기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영업에 브레이크를 밟은데다 부동산 시장의 위축과 금리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올해 1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을 2003년 카드 사태 이후 가장 최악으로 전망해, 가계대출에 대한 깐깐한 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4일 케이비(KB)국민·신한·우리·케이이비(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12월 주담대 잔액 합계는 380조8191억원으로 전달보다 180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7월~11월 주담대 증가폭이 매달 2조~4조원대였고, 11월 증가폭이 3조163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크게 위축된 셈이다. 지난해 월평균 증가폭(2조6475억원)의 6.8%에 불과하다.

또 12월 기준으로 살펴보면 2010년 6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 증가폭이 1조8347억원이었던 이래 최저치였다.

여기엔 은행권이 일찌감치 주담대 연간 목표를 채운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위험관리를 독려하고 나서자 막판에 고삐를 틀어 쥔 점이 작용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라는 지도도 있었고, 10월에 이미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넘어섰던 까닭에 대출에 소극적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주택거래의 위축과 금리상승의 부담도 주담대 증가세를 눌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는 9465건으로 같은해 4월(8460건) 이후 최저치였다. 또 전국은행연합회 자료를 보면, 11월 주담대(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 기준) 평균금리는 3.34%로 두달 전(2.94%)보다 0.4%포인트 올라갔다.

올해도 주담대 증가세 둔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28일~12월9일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가계 주택자금을 중심으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4분기 -27이었던 가계 주택관련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30으로 전망돼, 주택관련 대출이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본 은행의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100~100 사이에 분포한다.

이는 은행들이 전망한 가계의 신용위험지수가 치솟은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올 1분기 가계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37로 지난해 4분기에 13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높아졌다. 카드 사태로 가계대출 부실이 컸던 2003년 3분기(44) 이후 13년여 만에 최고치다. 이밖에 한은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부동산 가격 상승 둔화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 경계심리를 은행의 대출 태도가 위축된 배경으로 꼽았다.

은행의 대출 공급 의지만 위축된 것은 아니다. 가계주택 대출수요지수도 올해 1분기 0으로 전망돼, 지난해 3분기 20에서 크게 떨어졌다. 이정훈 김효진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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