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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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조흥 통합작업, 쉽지 않네 |
직급조정 없는 통합·은행장 징계 방침에 조흥 직원들 반발
지난 9월 말 통합추진위원회 출범 이후 무르익던 신한-조흥은행의 ‘한가족 되기’ 작업에 다시 난관이 생겼다.
이인호 신한지주 사장이 최근 열린 두 은행 지점장 회의에서 “조흥-신한 직원들간 직급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와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통추위 발족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던 조흥 노조쪽은 “직급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후발은행인 신한쪽과 비교해 같은 직급에 나이가 더 많은 조흥 직원들이 구조조정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9일부터 ‘직급조정 없는 통합 반대’를 내건 캠페인을 시작했다. 직급 조정은 신한지주와 조흥노조·예금보험공사 등이 공동서명한 합의문에 “실태 파악후 통추위에서 논의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여기에 지난달 20일 금감위 제재심의위원회가 최동수 조흥은행장에 대한 ‘문책적 징계’ 방침을 밝히고 11일 금감위가 이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조는 물론 간부급을 포함한 직원들까지 반발에 나서고 있다.
본점 간부급 직원들은 지난 7일 긴급모임을 갖고 “은행장에 대한 중징계는 은행 경영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직원들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작성해 금감위에 제출하려 했다. 그러나 감독당국으로부터 “정기검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압력을 받아 탄원서 제출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도 성명을 내어 “최 행장에 대한 금감위의 무리한 중징계 방침은 신한지주쪽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신한쪽을 비판하고 나서, 통합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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