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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4 18:23 수정 : 2005.11.15 10:05

생생 투자칼럼

언제부터인지 ‘부자’라는 말은 우리에게 굉장히 멀고도 가까운 단어가 되어 버렸다. 지금은 부자가 아니지만, 부자들이 부자가 된 이유를 분석하고 부자들의 습관을 따라하면 나도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래서 책 제목에 ‘부자’라는 글자가 붙으면 베스트셀러가 된다. 부자 되는 비법을 소개하는 강연회에는 수백개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부자를 꿈꿀 수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 간단하고 분명하다. 잘 먹고 잘 살고, 아이들 잘키우고 여유있게 은퇴하고 싶어서다. 이런 욕구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도 최근 들어 더욱 사람들이 ‘부자’에 민감한 것은 왜일까?

아마도 세상이 점점 복잡해 지면서 잘 먹고 잘 살기가 예전처럼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붉은 여왕의 세계 - 뛰어도 뛰어도 제자리인 세계 - 에 갇힌 것처럼 우리 서민·중산층의 오늘과 내일은 죽을 힘을 다해 뛰어도 현상유지마저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서민·중산층에게는 최근 들어 주변을 맴도는 또 다른 단어들 탓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신용불량·파산·생계비관 자살·준비없는 은퇴·양극화 등이 그것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머릿 속에 읖조리기도 싫은 일들이 이제 현실로 닥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서민과 중산층을 점점 조급하게 만든다.

이런 극단적인 나락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 앞에 놓여 있는 미래는 굉장히 어려운 것들이 많다. 조기퇴직이란 말은 이미 너무 식상한 말이 되어 버렸는데 막상 준비는 전혀 되어있지 않고, 퇴직 이후에 조그마한 내 사업이라도 해보려고 하지만 이미 자영업자는 넘쳐나서 만만치 않다. 30~40대의 대부분은 50살 이전에 퇴직을 하지만, 퇴직 이후에도 자녀들 교육비 부담은 끝나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수명이 길어지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하고, 조만간 100살까지 살 준비를 해야한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필요한 돈은 ‘억대’라고 하고, 돈이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지는 않는다.

하루아침에 돈을 벌었다는 사람의 이야기는 극소수의 성공담일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의 경험으로 엄청난 손해를 보기 일쑤다. 서민과 중산층은 재테크의 성공에서도 소외된 사람들이다. 문제는, 불안한 미래란 서민·중산층에게 한번의 실패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제는 ‘재테크’가 아니라 ‘재무설계’란 얘기다.

재무설계란, 자신의 생애 흐름에 맞춰 벌어들인 돈과 쓸 돈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재무계획을 짜서 그 결과를 평가 조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불안한 마음에, 막연히 부자가 되면 다 해결될 것이란 생각으로 덤벼드는 재테크와는 다르다. 자신의 인생을 먼저 설계하고 어느 시기에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뽑아보고 그 돈을 준비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이다.

이젠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돈 이야기를 할 때다. 자신의 인생계획과 더불어 하나씩 달성해 나가는 재무설계 습관으로 행복한 부자를 꿈꾸는 것이 필요한 때다. 홍성길/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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