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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7 19:08 수정 : 2005.11.17 19:08

2005년 순익 2조원대…‘실탄’ 넉넉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를 내비치면서, 국민은행의 자금력 등 인수 능력과 실현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정원 행장 ‘관심’ 재확인
‘초대형 은행’ 정부입장 변수

강 행장은 지난 16일 사내방송을 통해서도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말은 사실”이라며, “임직원들은 동요하지 말고 따라달라”며 인수 의향을 재확인했다.

특히 17일에는 황영기 우리은행장까지 나서 “시너지효과 측면에서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하나-외환 조합보다 낫다”며, 지금까지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돼 온 하나은행을 제치고 국민은행쪽에 힘을 실어줬다.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소매금융과 기업·외환부문의 강점이 시너지효과를 더 크게 발휘할 수 있단 얘기다.

금융권에서는 실제로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우선, 자산 180조 규모인 국민은행의 자금력은 하나은행보다 월등하다.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인수하기 위해 남아있는 출자한도는 현재 1조6천억원 정도다. 은행법상 자회사 출자한도인 자기자본(11조8천억원)의 15%에서 다른 자회사 출자금을 뺀 금액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에 대한 내년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 종합평가 결과가 현재의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라가면 출자한도는 30%로 올라가 약 3조5천억원을 외환은행 인수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은행은 내년에 감독원으로부터 2등급을 받을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환은행 인수(론스타 보유 지분 50.53%)에 필요한 돈이 4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은행이 주식교환(스왑)이나 전략적 투자자 유치로 부족한 금액을 끌어모은다면 외환은행 인수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자금 동원력에서도 올해 2조원이 넘는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여, 하나은행에 비해 주머니 사정은 넉넉한 편이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부장은 “국민은행의 자금력이나 통합 시너지 효과를 고려할 때, 의지만 있다면 다른 경우보다 더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외환은행 인수의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하나은행은 지주회사 출범으로 자기자본(5조4400억원)의 100%를 자회사에 출자할 수 있게 되지만, 실제 가용자금은 1조5천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외 투자자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미 지분율이 10%에 육박하는 대주주인 테마섹, 골드만삭스, 템플턴 등으로부터 더이상 자금을 끌어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가정해서 국민·외환 통합은행과 신한·우리·하나은행 가운데 2곳의 시장점유율을 합칠 경우, 공정거래법상 3위 이상 업체의 시장점유율 제한(70%)에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국민과 외환 통합으로 자산 270조원의 초대형 은행이 탄생하는 것을 정부·감독당국이 어떻게 받아 들일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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