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채권단 회의 앞서 ‘박삼구 자구안’ 거부
박 회장 “채권단 뜻 따르겠다” 경영퇴진에 합의
오늘 오후 채권단 회의 뒤 구조조정 방안 가닥
금호타이어 채권단 대표인 케이디비(KDB)산업은행이 이 회사 경영을 맡고 있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쪽이 제출한 자구안 수용을 거부하기로 함에 따라 박 회장이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기로 26일 합의했다. 채권단 회의(주주협의회)에서 지분율이 높은 산은이 자구안을 거부하면 자동으로 박 회장이 해임되는 상황에서 박 회장 쪽도 ‘명예퇴진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 3년 만에 자율협약에 따른 구조조정 협의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어 금호아시아나그룹 쪽과 이런 내용을 담은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산은 쪽은 “제출된 자구계획의 실효성과 이행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당면한 경영위기를 해결하기엔 미흡하다고 판단하여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25일 이동걸 산은 회장이 박 회장을 만나서 자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최종 의사를 통보했다. 이에 박 회장과 그룹 쪽도 명예퇴진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박 회장은 출근중 기자들과 만나 “채권단 뜻에 따르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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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박삼구 금호아이사아그룹 회장(왼쪽부터 다섯번째)이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로서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시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했을 당시 사진. 박 회장은 2010년 워크아웃 이후로도 금호타이어 경영을 맡아 대표이사직을 수행했으나 2014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3년 만에 다시 자율협약에 의한 구조조정에 돌입해야 할 상황이 되면서 26일 경영퇴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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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워크아웃 추진 중 당시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소속 6·2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이 금호타이어 정리해고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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