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0.26 16:02
수정 : 2017.10.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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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엔에이치(NH)농협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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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검찰 압수수색 현장에서
“전화했지만 부정 청탁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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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엔에이치(NH)농협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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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김용환 엔에이치(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함께 일했던 수출입은행 고위 간부 아들의 채용 문제와 관련해 금감원 쪽에 전화를 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그동안 김 회장은 이런 사실을 철저히 부인해왔다. 26일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김용환 회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현장에서 ‘(금감원 쪽에) 전화를 한 기억은 어렴풋이 있다. 하지만 전화를 했다 해도 합격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지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은 없다. 이후 금감원에서 대답을 듣지도 못했고, 수은 간부가 오히려 서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농협금융지주 본점의 김 회장 집무실과 그의 자택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김 회장은 2015년 금감원 5급 직원 채용 과정에서 당시 총무국장 이아무개씨에게 수은 고위 간부 아들 ㄱ씨를 잘 봐달라고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애초 필기시험에 탈락한 ㄱ씨를 필기전형 합격 대상 인원을 늘려 구제한 뒤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수법으로 최종 합격시켰다. 김 회장이 과거 수출입은행 행장을 맡던 시절, 해당 수은 간부는 행장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한겨레>가 금감원 채용비리 관련 김 회장의 청탁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이 전 국장에게 채용과 관련해 전화한 사실이 없다”며 강력 부인한 바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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