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20 21:03
수정 : 2017.12.2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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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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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
‘문캠·부금회’ 논란부를 인사
자문역 부회장으로 복귀 검토
당국 지배구조 개선 추진중 논란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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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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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KB)금융이 계열사에 이례적으로 부회장직을 신설해 부산상고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김정민 전 케이비부동산신탁 사장을 자문역할 부회장으로 인선하는 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금융지주들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선 가운데 ‘부금회(부산출신 금융인 모임)’ ‘문캠 출신’ 논란을 부를 인사가 없던 직제를 신설해 복귀하는 데 대해 논란과 반발이 예상된다.
20일 케이비금융지주 쪽은 “계열사인 케이비부동산신탁에 비은행 부문 강화 등을 위한 자문 역할을 할 부회장직 신설을 검토중”이라며 “다른 계열사나 금융지주 조직엔 부회장직을 신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지주는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12곳 계열사 중 임기가 끝났거나 공석인 10곳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해 21~22일 주총에서 이를 확정하기로 했다. 케이비금융지주 관계자는 “연임이 결정된 부동산신탁 정순일 대표이사 사장이 주총 뒤 계열사 차원에서 임원인사를 하면서 부회장직 신설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김정민 전 사장이 부회장으로 올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전 사장은 국민은행 부행장을 지낸 뒤 부동산신탁 대표이사 사장을 끝으로 2010년 케이비를 떠났다. 또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력도 있다.
하지만 금융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이 퇴임한 지 8년 된 전임 사장을 임원인사를 통해 ‘자문역 부회장’으로 복귀시키는 것은 ‘옥상옥’ 형태에 누가 봐도 통상적이지 않은 인사란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그는 윤종규 케이비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기에 앞서 경쟁후보로 거론되며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쪽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던 인사다.
금융노조 케이비국민은행지부 박홍배 위원장은 “비정상적인 조직개편을 통한 인사가 케이비금융과 국민에게 무슨 이익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정민 전 사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묻는 <한겨레>의 연락에 “통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만 알려왔다.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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