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02 16:24
수정 : 2018.04.02 20:21
2기 취임식서 “금리 이외 수단 연구 중”
연임 과정서 불거진 ‘예스맨’ 평가 의식
“현안 진단, 정책당국에 부단히 제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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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한국은행 독립 뒤 처음으로 연임하게 된 이주열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청사에서 금융통화위원들과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2기 취임식을 가졌다. 이 총재는 취임사에서 변화하는 경제 상황 속에서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의 강구, 정책당국에의 정책 대안 제시 활성화,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둔 내부경영 방침 등을 밝혔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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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변화하는 경제상황 속에서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취임식을 연 뒤 기자실을 찾아 “(한은이) 금리를 가지고 성장세도 살리고 금융안정 리스크도 방지해야 하는데, 금리 하나만으로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며 “금리로도 가능하지만 다른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본다. 그것이 무엇이냐는 나중에 차차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사전에 배포한 취임사에서도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정책 운영체계나 수단을 재검토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 ‘취임사에서 말한 정책 수단이 뭐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더이상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성장률을 높이면 물가안정을 포기해야 한다는 ‘필립스 곡선’이 평탄화됐다. 성장이 좋아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과거와 달라진 현실 속에서 통화정책 운용 수단인 물가안정목표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할지, 또는 물가안정목표제까지를 전체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의미 같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취임사에서 “긴 안목에서 볼 때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해 나가는 일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심도있는 조사연구를 통해 경제현안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모색해 정책당국에 부단히 제언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임 과정에서 나온, 정부에 ‘쓴소리’ 못하는 ‘예스맨’이라는 평가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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