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살 이후 저축률 30% 안팎
‘젊어서도 저축, 늙어서는 더욱 더 저축!’우리나라 국민들은 50대 이후 노년층에 접어들수록 젊은 시절보다 더 높은 저축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지경제연구원이 1일 내놓은 ‘50대 이후 저축률 상승의 배경과 영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04년 우리 국민의 나이대별 저축률은 20~30대 초반에 25% 정도로 높았다가 30대 중반~40대 후반 20%대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5~60살의 노년층에 들어서면서 저축률은 다시 29.2%로, 65살 이후에는 32.9%까지 급등했다.
지난 70~80년대만 해도 주로 20~30대에 가장 높은 저축률(15~25%)을 보이다 노년층에는 저축률이 10~15%로 뚝 떨어지던 모습과는 크게 다르다. 윤상하 연구위원은 “고령층에 들어서면서 눈에 띄게 저축률이 감소하는 미국의 경우와도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우리나라 노년층의 저축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배경으로, 50대 이후 대규모 지출은 일단락되는 반면, 소득활동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부모세대가 자녀의 교육비와 결혼준비 자금으로 35~49살때 지출을 가장 많이 늘이다가, 50살 이후 지출은 줄고 오히려 계속된 소득활동으로 수입이 쌓인다는 것이다.
또 조기정산·조기퇴직 등으로 노년층에게 퇴직금이 큰 의미를 잃고 있으며 노후보장을 위한 사회안전망 부재로 불안한 노후 생계에 대해 자구책 차원의 저축을 대폭 늘린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위원은 “고령층의 저축 증가현상이 지속될 경우 만성적 소비부진을 불러와 경제성장의 잠재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사회적 노후 안전망을 튼튼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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