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07 10:50
수정 : 2018.06.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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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7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결과 조치안을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하기 전 증선위의 회의 운영원칙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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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증선위원장 이례적 머리발언 공개
“최종 결론 난 뒤 상세히 언론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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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7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결과 조치안을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하기 전 증선위의 회의 운영원칙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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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적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운명을 가를 증권선물위원회 1차 심의가 7일 시작됐다. 김용범 증선위원장(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본격 심의에 앞서 “이번 안건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역사적인 시험대 앞에 서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심의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이날 심의를 포함해 2~3차례 진행한 뒤, 그 결과를 상세하게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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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리기 위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논의가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증선위원장인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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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심의는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16층 회의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렸다. 금융위원회는 이례적으로 회의 전 김용범 증선위원장의 머리발언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달 이뤄진 감리위원회 회의가 시작과 끝 모두 비공개 원칙을 유지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김 위원장은 “감리위원회 위원들이 이 사안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심의하기 위해 그야말로 온 힘을 다해줬다. 감리위 최초로 대심제도 시행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증선위에 제출된 감리위 심의 결과에 치열했던 논의 내용이 잘 담겨 있고 회의 운영도 과거에 비해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감리위는 증선위 자문기구로, 지난달 세차례에 걸쳐 삼성바이오로직스 안건을 심의했다. 감리위원 9명 중 한 위원이 제척된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 회계분식을 했다고 보고한 금융감독원 쪽 손을 들어준 위원은 3명, 무혐의라고 본 위원은 3명이었으며, 고의성은 없는 분식이라고 본 위원은 한 명이었다. 감리위 회의를 주재한 김학수 감리위원장은 의견 제출을 유보했다.
김 위원장은 결연한 목소리로 “증선위는 이번 안건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자본시장의 존립 근거인 ‘신뢰’에 의문이 제기되어 국내외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많은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만큼 증선위의 판단 하나하나가 시장 참가자들의 신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증선위 회의 운영 원칙도 천명했다. 우선 증선위의 모든 판단과 결정은 객관적 사실관계와 국제회계기준(IFRS)을 토대로 어떤 선입견도 없이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이나 바이오업계는 물론 참여연대나 더불어민주당 등 증선위를 둘러싼 외풍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이 회사의 외부감사인에게 소명 기회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 외 심의 과정부터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 민간위원의 전문성과 판단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김 위원장은 말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최종 결론이 나기 전까지 심의 내용은 ‘절대 비밀’에 부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금감원 직원 등 모든 회의 관계자들에게 정보 보안을 각별히 당부한다. 부정확한 정보가 누설될 때 시장에 상당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증선위의 최종 결정은 가장 공정하고 신속한 방식으로 일반에게 공개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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