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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 두푼 늘리는 맞춤컨설팅/결혼 앞둔 공중보건의, 미래 ‘디딤돌’ 궁금해요 Q: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레지던트를 거쳐 이제 전문의 자격시험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공중보건의입니다. 병원을 운영하는 여러 선배들에게 들으니, 이제는 의사라는 직업도 예전같지 않기 때문에 돈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공중보건의로서 현재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저축을 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 상품을 골라 어떻게 가입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A: 우리나라도 전문직 종사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소득이 악화되어 파산에 이르는 병원이 늘어나고, 직업 수명도 짧아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무리한 대출을 받아 병원을 개원했다가 대출상환이 어려워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의사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사같은 전문직 종사자들도 이제는 지출과 저축 계획을 잘 세워야 합니다. 사회초년생이나 다름없는 공중보건의 시절에는 의무기간을 마친 뒤 개원하면 큰 돈을 벌 것이란 기대감으로 돈을 아무렇게나 쓰는 경우가 많은데, 상담을 신청한 이아무개씨도 지금부터 지출·저축습관을 제대로 잡아가는게 중요합니다. 병원 개원자금 목표 지금부터 세워야=이씨의 경우 현재 백지상태에서 그림을 전부 새롭게 그려야 할 시기다. 일단 예정된 결혼 이후 출산 시기와 자녀 수·주택 구입·병원 개원·자녀 교육 그리고 은퇴 이후의 생활 등 인생 전반에 걸친 목표와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현금지출을 최소화하면서 공중보건의 복무기간 중 받는 월급 200만원 중 50만원 한도내로 줄여 사용하도록 하고, 나머지 출산·양육 등을 위한 지출은 당분간 부모님 명의로 된 카드를 받아서 해결하자.
이제 월급에서 남은 돈은 철저하게 병원 개원자금 마련과 가정의 장기 재무목표를 해결하기 위한 저축 자금으로 묶어놓아야한다. 개원 자금이 지금부터 7년 뒤에 필요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무리한 개원은 하지 않는 수준에서 목표자금을 1억5천만원으로 잡는다. 다음은 자녀 교육자금이다. 사교육비가 집중적으로 지출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유학·어학연수 등 목돈이 되는 교육비 지출이 이뤄지는 대학 교육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주택마련 계획의 경우, 이씨는 공중보건의 복무 이후 부모님과 함께 거주할 계획을 갖고 있으므로 당장은 별도의 목표를 고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러나 만약의 경우 상황이 변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 지금부터 청약저축에 가입해 두는 게 좋다. 막연한 저축 안되게 재무목표 고려한 분산투자를=당장 최우선 목표인 개원자금 마련을 위해 남는 돈을 전부 저축한다는 생각은 말아야한다. 전문직의 직업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은퇴 준비를 위한 시간을 놓칠 수 있다. 지금부터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은퇴를 고려한 저축이 이뤄져야한다. 생활비를 제외하고 남는 돈 150만원도 재무목표를 고려한 분산투자 계획에 따라 운용해야겠다. 주택마련 계획과 부동산 투자의 기회 등을 고려해서 청약저축을 시작한다. 당장은 청약부금보다 청약저축이 금리가 높기 때문에(연 6% 확정금리) 더 유리하다. 그리고 70만원을 개원자금을 마련을 위해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다. 단기자금이 아니라 7년 정도의 계획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은 공격적인 성장형펀드와 가치주펀드로 구성하는 게 낫겠다. 지금은 연일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내년에도 주가지수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하다. 내년 성장률도 5% 정도를 기대하는 등 낙관적인데다, 퇴직연금 등의 여러 호재 덕분에 중장기적 주가상승에 대한 낙관론은 유효하다. 이렇게 장세가 강한 상승을 예고하는 상황에서는 성장주에 투자해서 기대수익을 높여도 좋다. 보험 일찍 가입할수록 보장효과 커=공중보건의 등 전문직 사회초년생들은 보통 ‘보험은 돈 많이 벌면 가입해야지’라며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보험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보장 효과를 얻기 위해서라도 일찍 가입하는 게 좋다. 종신보험은 너무 비싼데다 보장 내용도 본인 당사자에만 해당되므로 좋지 않다. 손해보험사의 통합보험을 활용해서 병원비 실비를 보장받으면서 가족전체가 함께 보장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부족한 가장의 사망보험금은 정기보험이나 변액유니버설의 사망보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자. 또한 은퇴준비도 지금부터 시작해야 월 부담 금액을 줄일 수 있다.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전체의 보장성보험은 15만원 미만으로 하고, 은퇴자금과 장기 자녀교육자금을 위해 변액유니버설을 활용한다. 특히 의사라는 직업에는 변액연금보다 변액유니버설이 좋다. 유동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이씨는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데 개원 이후 소득이 예측가능하지 않아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도 그때그때 조정이 가능한 상품으로 가입하는 게 좋겠다. 그리고 소득공제를 위해 연금신탁을 공제 한도 만큼인 월 20만원(연간 240만원)까지 가입하면 개원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정리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도움말 주신 분 <한겨레 재무컨설팅 자문단> 제윤경(에셋비 교육본부장) 이천(에셋비 영업본부장) 정종인(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 콘체른센터 피비) 이종량(공인회계사·세무사) <한겨레> 재테크면은 서민과 중산층 독자 여러분을 위한 지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재무설계 상담신청을 받습니다. 전화 080-433-7000, 전자우편 mon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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