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27 11:59
수정 : 2018.06.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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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은행 대출창구 보습.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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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3.75%로 14년 9월 이후 최고
장기물 금리 따르는 가계대출금리, 기업대출금리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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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은행 대출창구 보습.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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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대출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8년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일반은행의 5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전달보다 6bp(1bp=0.01%) 오른 3.75%였다.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bp 오른 3.49%였고, 일반신용대출은 11bp나 뛰어 4.56%를 기록했다. 가계대출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14년 9월(각 3.76%, 3.5%) 이후 최고치고,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3월(4.61%)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고였다.
한은 경제통계국 최영엽 부국장은 “대출금리도 시장 상황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데, 4월에 살짝 떨어졌던 시중금리가 5월에 반등한 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금리가 오름세를 탔지만, 기업대출 금리는 1월 3.68%, 2월 3.69%, 3월 3.66%, 4월 3.64%, 5월 3.66%로 최근 들어 되레 안정세를 보인다. 이에 따라 통상 기업대출 금리보다 낮았던 가계대출금리가 올해 들어 기업대출 금리를 추월하고, 그 폭을 넓혀가고 있다. 2016년 12월 가계대출금리는 3.29%로 기업대출 금리(3.54%)보다 0.25%포인트 낮았는데, 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된 2017년 12월에는 각각 3.61%-3.64%로 그 폭이 줄었다. 올해 1월에는 가계대출금리가 3.71%로 기업대출 금리(3.68%)를 넘어섰고, 5월에는 3.75%-3.66%로 그 폭을 확대했다. 최 부국장은 “시장금리가 장기물 위주로 올랐는데, 기업은 운전자금 등 단기대출이 많고 가계는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대출이 많다. 따라서 장기물 금리에 연동된 가계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대출이 역전됐다”며 “반대로 금리 하락기에는 장기물 금리가 많이 떨어지는 만큼 (장기금리에 연동되는) 가계대출금리가 기업대출 금리보다 큰 폭으로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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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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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장금리 추이를 보면 은행채(AAA등급)의 3개월물은 올해 1월 1.61%에서 5월 1.65%로 0.04%포인트, 6개월물 금리는 1.72%에서 1.78%로 0.0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3년물은 1.98%에서 2.46%로 0.48%포인트, 5년물은 1.41%에서 2.74%포인트로 1.33%포인트나 뛰었다. 장기물일수록 앞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상분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편, 5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금리는 전달보다 2bp 오른 1.84%, 대출금리는 3bp 오른 3.68%였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도 3월(1.82%포인트), 4월(1.83%포인트)보다 소폭 오른 1.84%포인트였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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